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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지대 권선국 "한때 가수 포기할까 생각"

녹색지대 권선국 "한때 가수 포기할까 생각"

발행 :

김원겸 기자

디지털 싱글 '바람아..'로 5년만에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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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할거야’ ‘준비없는 이별’ 등으로 90년대를 풍미했던 녹색지대의 권선국이 다시 솔로가수로 나섰다. 권선국은 다음달 디지털 싱글 ‘바람아..’를 발표하고, 5년 만에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권선국의 솔로활동은 이번이 두 번째다. 3집 발표 후 녹색지대가 해체됐고 권선국은 솔로활동을, 곽창선은 다른 멤버를 영입해 녹색지대로 두 장의 앨범을 더 냈다. 하지만 권선국과 곽창선, 두 멤버가 2003년 전격 결합, 다시 원년 멤버로 녹색지대 6집을 발표했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또 다시 해체됐다.


권선국과 곽창선은 1989년 언더그라운드에서 한 팀으로 활동하다 김범룡에 발탁돼 2년의 준비 끝에 녹색지대가 됐다.


팀 해체 원인에 대해서는 “부부도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다투는 법이다. 의견충돌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성격차이가 있던 것 같다. 2003년 다시 만났지만 당시의 가요시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긴 공백과 급변하는 가요 트렌드로 인해 실패를 맛봤던 권선국은 설상가상으로 자신이 믿고 따르던 음반 제작자의 사망소식에 크나큰 정신적인 고통을 받게 됐다. 결국 권선국은 가수를 포기하고 선박 리조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낚시광인 권선국은 인천 옹진군 선제도에서 낚시꾼들과 어울리면서 세월을 낚을 참이었다.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배를 빌려주고 밥을 해주고, 횟감을 장만해주고 설거지를 하는 것이 오히려 행복했다. 하지만 권선국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노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컴백을 결정했지만 그는 음반을 내는데 서두르지 않았다. 때를 기다리며 목청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녹색지대 시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고, 분명한 자기색깔도 찾아야 했다.


“조급한 마음은 없었어요. 어떤 음악을 내야 하는가에 고민을 했어요. 때가 됐다고 후다닥 만들어선 안됐죠. 진정한 ‘나’를 찾다보니 공백이 길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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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나가부치 츠요시, 로드 스튜어트 등을 좋아하는 권선국은 서울패밀리 출신의 위일청과 더불어 국내 가수 중 가장 ‘터프한’ 목소리를 가졌다.


권선국이 이런 매력과 연륜을 살려 자신의 노래로 찾은 색깔은 바로 ‘세미 트로트 록’이다. 경쾌한 트로트 리듬위에 터질 듯 폭발하는 록 창법을 써서 기존 가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맛을 준다. 특히 녹색지대 시절의 부드러운 발라드에서 벗어나 거칠고 메마른 목소리를 마구 쏟아낸다. 권선국은 이것이 바로 자신의 스타일이라고 한다.


노래 가사도 자신의 인생역정이 그대로 담겼다. 권선국은 “마치 내 인생의 축소판을 연상케하는 노랫말이어서 녹음과정에서부터 가슴이 울컥했다”고 했다.


지난해 녹음을 앞두고 성대에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으며 한때 위기를 겪기도 했던 권선국은 오랜 공백에 대한 부담보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녹색지대의 히트곡 ‘준비없는 이별’을 녹음하면서 느꼈던 ‘감’이 이번에도 왔다고 한다.


“늘 음반을 낼 때면 부담이 크죠. 이번에도 ‘안 되면 큰일 난다’는 부담이 있어요. 그러나 이번엔 느낌이 왔어요. ‘준비없는 이별’을 부르면서 느꼈던 감이 오더라고요. 노래하는데 입에 착착 감기는 느낌이 나와요. 앨범이 많이 팔리지는 않겠지만, ‘권선국’이라는 이름을 어느 정도 어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권선국의 컴백곡 제목은 ‘바람아..’이다. 그는 바람은 사계절 분다며, 자신의 ‘바람’도 전국 팔도강산으로 불어올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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