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배우 김세정 인터뷰 17일 오후 6시 싱글 '태양계'도 발매

배우 김세정이 그룹 아이오아이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작은 바람을 전했다.
김세정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극본 조승희, 연출 이동현)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웃음을 잃은 세자와 기억을 잃은 부보상의 영혼 체인지 역지사지(易地四肢) 로맨스 판타지 사극으로, 김세정은 극 중 부보상으로 조선을 떠돌다 왕세자 이강(강태오 분)의 죽은 빈궁과 얼굴이 똑같다는 이유로 가까워지는 박달이 역을 맡았다.
김세정의 시작은 아이돌 그룹이었다. 지난 2016년 아이오아이 미니 앨범 '크리설리스'(Chrysalis)로 데뷔한 후 이듬해 KBS 2TV 드라마 '학교 2017'를 통해 연기에 발을 들였다.
최근 가수 성시경의 명곡 '태양계' 리메이크 곡으로 돌아온 김세정은 "가수는 못 놓는 끈"이라며 "연기를 하면 노래를 하고 싶고, 노래를 하면 연기를 하고 싶어진다"고 음악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제 노래에도 발전이 필요한 시기, 한 단계 성장이 필요하다고 느낀 시기여서 이번 녹음을 통해 얻어가는 게 많았다. 하길 잘했다 싶더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성시경의 '태양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메인이 아님에도 메인만큼 사랑받은 곡이 '태양계'라고 생각했고, 가사도 음악 자체도 좋아서 단순한 마음으로 선택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노래인지 몰랐던 거다. 녹음도 길게 하고, 엎어서 다시 가기도 했다. 여기저기 갑자기 연락해서 조언도 구하고 적재 선배님과도 녹음하며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털어놨다.
김세정은 "성시경 선배님의 유튜브에 나가서 처음 불렀는데 '좋다. 고맙다'고 하시더라. 고민에 대한 답을 주신 것 같다. 선배님이 '생각을 덜 때가 됐다. 감정 그대로 담아 마음 편히 노래하면 된다'고 하셨는데 마치 숙제가 해결되는 느낌이라 울컥해서 눈물을 좀 훔쳤다"고 성시경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 "이번 녹음 때 여태 쌓아온 노래 스킬을 하나도 적용하지 못 하겠더라. 어떻게 해야 발성이 예쁘게 나오는지, 이럴 때는 이렇게, 저럴 때는 저렇게라는 저만의 데이터가 분명히 있었는데 이번만큼은 '이게 과연 맞나?'라는 걱정이 쌓여 답을 내리지 못하겠더라. 그럼에도 다 마치고 나니 제가 10년간 해온 것이 허투루 쌓인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뷔 이후 '이강달'을 비롯해 '취하는 로맨스', '경이로운 소문', '오늘의 웹툰', '사내맞선', '너의 노래를 들려줘' 등에 출연, 자신만의 색이 확실한 배우로 자리잡은 김세정. 그를 이렇게 열심히 일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김세정은 이에 대해 "이렇게까지 (일을) 좋아하는 제가, 저 스스로도 힘들다"고 너스레를 떤 뒤 "음악도 연기도 너무 좋다. 제가 알고 있는 건 일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배울 게 얼마나 많을까 싶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 저의 원동력이라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었다. 당연히 지치는 순간이 있지만 그럴 때는 역시나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 저를 가장 힘나게 한다"고 연기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팬들에게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주는 김세정이라고 힘들었던 시간이 없었던 건 아니다. 갈피를 잃을 때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의 상태를 살피는 데 시간을 쏟았다고.
김세정은 "많은 연예인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빨리 내 상태를 받아들이고 휴식이 필요한지 어떤지 체크해야 한다. 저도 힘들 때가 있었지만 그때 깨달은 게 '(자신의 상태를) 빨리 알아야 한다'였다. 자신의 과거와 아픔을 알아야 좋은 어른이 되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아이오아이, 구구단) 멤버들과 서로 의지도 했고, 곁에 좋은 사람이 많았다. 무엇보다 자신에게도, 상대방에게도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 했다. 자신이 꾸미지 않아도 곁에 남아 있어주는 사람들과 잘 지내면 된다. 그리고 그게 스스로에게도 안전하다"고 전했다.
김세정은 엠넷 '프로듀스 101' 출연 당시 수상 소감에서 "꽃길만 걷게 해줄게"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꽃길 창시자'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꽃길'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보면 내심 뿌듯하다고.

그는 "뿌듯하긴 한데 사실 '꽃길'은 원래 있었던 말"이라고 밝히며 "팬분이 저한테 '꽃길만 걷게 해줄게'라고 하시는 걸 듣고 저도 크게 감명을 받았다. 제가 만든 말은 아니지만 기여는 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나중에 제 아기에게 '꽃길, 그거 엄마가 만든 거야'라는 한 마디를 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세정이 활동했던 아이오아이는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세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뭔가 정해진 건 없지만 다들 의지는 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10주년 선물이라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최대한 모여서 마음을 맞춰보자는 얘기는 나누고 있지만, 무엇도 확정된 건 없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