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선후배 아이돌이 한데 뭉치자, 일본 내 열기는 더했다. 하루 동안 총 1만 6000여 일본 팬이 한국 아이돌그룹들의 합동 공연에 연신 환호하고 열광했다.
15일 오후 3시와 7시 2차례에 걸쳐 일본 도쿄 인근 치바현 치바시에 위치한 대형 컨벤션시설 마쿠하리 메세의 이벤트홀에서는 '제 4회 K-POP 슈퍼라이브'란 타이틀로 공연이 열렸다. 2회 모두 매진 사례를 이룬 이번 공연에는 회당 8000여 관객, 총 1만 6000여 일본 팬이 함께 했다.
K-POP 슈퍼라이브 콘서트는 지난 2006년부터 일본에서 계속되고 있는 국내 인기 가수들의 합동 공연이다. 올 해는 슈퍼주니어 샤이니 신혜성 대국남아 등 4팀이 참여했고, 신예 아이돌그룹 X-5가 특별 게스트로 나섰다.
시작은 5인 남자 아이돌그룹 샤이니가 알렸다.
현재 일본에서 인기 급상승 중인 샤이니는 히트곡 '줄리엣'을 역동적인 춤과 함께 선사하며 K-POP 슈퍼라이브 콘서트의 서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마쿠라리 메세 이벤트홀을 가득 메운 일본 팬들은 한국 팬들의 응원 방식을 그대로 채용, 노래 중간 샤이니 다섯 멤버의 이름을 연호했다. 샤이니 팬임을 증명하는 녹색 야광봉은 손에 쥐었음은 물론이다.
샤이니는 일본어로 "곤니찌와 샤이니데스"라 인사한 뒤 "일본 팬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저희가 일본에서 데뷔할 수 있었다"라며 "한국에서처럼 앞으로 일본에서 역시 멋진 모습 자주 보여 드리겠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샤이니는 '스탠드 바이 미' '링딩동' '헬로' '루시퍼' 등도 일본 팬들에 선사했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미카 가람 현민 인준 제이의 5인 남자 아이돌그룹 대국남아 또한 등장부터 현장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대국남아는 지난 4월 일본에서 첫 싱글 '러브 파워'를 발표, 현지 최고 권위의 음반 판매 조사 차트인 오리콘의 데일리 싱글 차트 톱 10(6위)에 진출하는 등 요즘 일본에서 한껏 주목받고 있다.
이날 대국남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발표한 데뷔곡 '동경소년'을 포함, 오는 6월 발매할 일본 2번째 싱글인 '러브 빙고'도 선 공개했다.
데뷔 13년째를 맞은 신화의 리드보컬 신혜성 또한 이번 콘서트에 참여, 무게감을 더욱 높였다.
어느덧 아이돌그룹계의 맏형 격이 된 신혜성은 특유의 감성적 보컬을 앞세워 발라드 '첫사람' 및 히트곡 '그대라서' 등을 을 일본 팬들에 들려줬다. 일본 내 K-POP 열풍의 원조 주역 중 한 명인 신혜성을 현지 팬들은 신화의 상징인 주황색 야광봉으로 환영했다.
대미는 국내 최고 인기 아이돌그룹 중 한 팀인 슈퍼주니어가 장식했다.
슈퍼주니어는 '미인아' '너 같은 사람 또 없어' '미라클' '쏘리 쏘리' 등 여러 히트곡들을 강렬한 퍼포먼스를 섞어 선사했다. 멤버 예성은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 삽입돼 인기몰이를 한 솔로 발라드곡 '너 아니면 안 돼'를 열창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슈퍼주니어의 다양한 모습에 집중하며 환호했다.
슈퍼주니어는 특유의 재치도 잃지 않았다. 신동은 관객들에 "슈퍼주니어에서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더욱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번 공연에서 슈퍼주니어는 "오는 6월8일 일본에서 첫 싱글 '비긴'을 발표한다"란 사실을 깜짝 공개, 일본 팬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제 4회 K-POP 슈퍼라이브 공연은 국내 아이돌들의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는 콘서트였다.
지난 3월 중순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 신혜성은 공연 중간 "노래를 부르며 여러분들께서 상처를 빨리 치유하시길 기원했다"라며 "끝까지 힘내시길 진심으로 바란다"라 말했다.
슈퍼주니어는 일본 팬들에 위로와 응원의 뜻을 전하며, "오늘은 여러분들과 함께 웃을 수 있어 좋았다"라고 밝혔다.
대국남아와 X-5는 공연을 끝낸 뒤 일본 지진 피해자 돕기 자선 모금 행사도 직접 벌였다.
한편 일본 내 K-POP 열풍의 건재함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K-POP 슈퍼라이브 콘서트는 올 연말께 오사카에서 5회째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