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만큼 대중의 시선에 예민한 직업도 없다.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만으로도 광고 및 방송 출연 횟수가 오르락내리락이다. 때문에 가끔은 한 순간의 위기로 활동을 중단하기에 이르는 연예계 스타들.
병역기피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MC몽은 이미 법원의 판결을 떠나 여론의 뭇매에 못 이겨 활동은 엄두도 못 내고 있고, 세금 탈루 의혹으로 곤욕을 치룬 '국민MC' 강호동도 대중의 심판대 앞에선 별 수 없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가 되는 법. 올해는 유독 큰 시련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재기에 성공한 이들이 가요계에 많았다. 숱한 논란과 역경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한 가수(팀)들을 짚어봤다.
◆2인조로 돌아온 동방신기 그리고 '건재함'
올 초 그룹 동방신기는 5인에서 2인 체제로 불가피하게 탈바꿈했다. 지난해 같은 멤버였던 김재중(영웅재중), 박유천(믹키유천), 김준수(시아준수)가 전속계약해지 소송을 걸어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것.
세 사람과 생각을 달리한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SM에 남아 2년 3개월 만에 동방신기로 활동을 재개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에 못지않은 활약으로 멤버 공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 1월 발표한 정규 5집 타이틀곡 '왜(Keep Your Head Down)'는 공개 직후 각종 음원차트는 물론 국내 가요프로그램에서도 정상을 석권했으며, 같은 달 일본에서 출시된 새 생글도 발매 당일 하루 만에 13만 장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다시 뭉친 카라 5인, 韓日 여전히 인기
2011년이 어느 때보다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걸 그룹 카라에게도 마찬가지다. 카라 멤버 한승연 니콜 강지영은 동방신기 마찬가지로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하고 잠시 소속사와 등을 돌렸었다. 하지만 동방신기와는 달리 100일 여만에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하고 지난 9월 다섯 멤버가 함께한 정규 3집 '스텝(STEP)'을 발표했다.
지난 사태로 인해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의 '카라 열풍'이 식을 것이라는 다소 우려 섞인 분위기를 깨고 카라는 국내 가요프로그램 및 음원차트는 물론 일본 오리콘차트까지 석권하며 여전히 선풍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암 극복' 빽가, 대표 혼성그룹 코요태의 컴백
'뇌종양' 판정으로 불가피하게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빽가의 코요태도 오래 만에 가요계에 컴백한 한해였다. 5년 만에 돌아온 코요태는 지난 8월 새 미니앨범 'Good Good Han Koyote (굿굿한 코요태)'를 발표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코요태는 그동안 김종민의 공익근무와 빽가의 뇌종양 수술로 개인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지난 2009년 김종민이 소집해제한데 이어 올해 빽가의 건강이 매우 호전돼 다시 뭉친 코요태는 국민 대표 남녀 혼성그룹의 건재함을 다시 입증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힙합천재' 타블로의 귀환
근거 없는 학력위조 시비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가수 타블로도 올해는 새 앨범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복귀했다. 아내 강혜정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와 4년 전속 계약을 체결한 타블로는 첫 솔로앨범 '열꽃'을 발표, 그동안의 고충을 음악에 담아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공개하는 곡마다 당일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무려 2년을 기다렸던 팬들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것. 선 공개 곡 '에어백'은 물론 파트 1 타이틀곡 '나쁘다' 파트2 '투모로우'가 공개와 동시에 각종 주요 온라인음원차트 정상을 석권했고, 수록곡들도 모두 상위권에 진입하며, '힙합천재'의 귀환을 각인시켰다.

◆지드래곤·대성 조심스레 복귀, 잡음無
올해 빅뱅만큼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팀이 있을까. 올 초 국내에 컴백해 신곡 '러브송'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국내 대표 남성 아이돌 그룹 빅뱅에게도 시련은 닥쳐왔다. 메인보컬 대성은 사망 교통사고에 연루돼 방송 및 음악활동을 전면 중단했고, 지드래곤도 대마초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빅뱅은 이 같은 시련 속에도 유럽의 저명한 음악 시상식 '2011 MTV 유럽 어워즈'에서 국내 가수 최초로 '최우수 월드 와이드 액트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빅뱅의 두 멤버는 이 같은 위기에도 비교적 자기관리를 잘 한 케이스로 꼽힌다.
한동안 자취를 감쳤던 두 멤버는 나란히 YG 패밀리콘서트를 통해 조심스레 컴백을 알렸고, 대성은 MBN드라마 '왓츠 업'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비교적 빠른 복귀에도 불구, 그동안 다져놓은 이미지 관리로 여론의 반응은 호의적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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