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팝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정확한 사망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미국 언론이 신경안정제 과다 복용을 유력한 사인으로 지목했다.
미국 ABC 방송은 13일(현지시간) 부검결과 휴스턴의 폐에 물이 들어 있었으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될 만큼 많은 양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당초 휴스턴은 발견 당시 욕조에 엎드린 자세로 얼굴이 물속에 잠겨 있어 익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휴스턴이 평소 복용해 온 신경안정제로 인해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욕조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앨리게이 카운티 부검의를 지낸 독극물 전문가 사이닐 웩트는 "사람은 의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숨이 막히면 몸을 뒤척이게 마련"이라면서 "의식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라면 약물에 취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변사자 시신 300여구를 부검한 경험이 있는 웩트는 "대부분 다섯 가지에서 여섯 가지 약물을 섞어 복용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휴스턴이 사망한 비벌리 힐튼 호텔방에서는 신경안정제로 널리 쓰는 재낵스와 바륨이 상당량 발견됐다.
재낵스와 바륨은 의사의 처방을 받으면 얼마든지 복용이 가능한 합법적인 의약품으로 주로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 치료에 쓰인다. 하지만 과다 복용하면 부작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휴스턴은 이런 강력한 신경 안정제를 섞어서 술과 함께 먹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한편 LA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약물반응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6~8주 가량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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