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가요계는 다채로웠다. '국민 걸 그룹' 소녀시대의 컴백으로 한해를 시작해 힙합 뮤지션과 포크계열 송 라이터, 아이돌 댄스음악 등 다양한 장르들로 여느 때보다 풍성한 한해였다. 조용필을 필두로 거장들의 컴백이 빛을 발했고, 차별화를 무기로 한 싸이는 물론, 엑소와 크레용팝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내년에도 굵직굵직한 가수들이 대거 컴백을 예고하고 있다. 역량 있는 일부 중견 기획사들은 속속 대형 기획사들과 손잡고 시너지를 끌어내겠다는 자세다. 표절, 음원사재기 등 음악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사건들이 되풀이 되진 않을지도 관점 포인트다. 올 한해 가요계를 돌아보며 2014년 가요계 관건이 될 5대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원조 월드스타' 비, 복귀 성공할까.
싸이 이전까지 '월드스타'라는 칭호를 얻었던 비는 2011년 군 입대 이후 예상치 못한 시련을 겪었다. 군 복무규율 위반 논란, 김태희와 열애설 등 갖은 일로 입방아에 올랐다. 그런 그가 내년 1월 6일 정규 6집 '레인 이펙트'를 발매하고 화려한 재기를 노린다. 제대 이후 첫 앨범이니만큼 과거 명성에 걸 맞는 성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주목된다.
앨범 타이틀곡은 '30SEXY', 'La song' 등 2곡이다. 첫 타이틀곡 '30SEXY'은 비의 유일무이한 퍼포먼스로, 30대의 비가 선보이는 섹시함과 트렌디한 사운드와 만나 무대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La song'은 힙합과 올드스쿨, 일렉트로닉, 록, 펑크가 하나의 트랙으로 절묘하게 어우러진 곡으로 알려졌다.
중소-대형기획사 합병, 시너지 효과는?
일부 대형기획사들은 최근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는 중소기획사들을 인수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서비스 멜론을 보유한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0%를 150억 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씨스타와 케이윌이 소속된 회사다.
지난 8월에는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SM C&C가 인피니트 소속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를 합병했고, 이달 초에는 연기자 전문기획사인 웰메이드스타엠이 걸스데이가 소속된 드림티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100%로 사들여 영역 확장을 꾀했다.
그간 괄목한 만한 성과를 일궈낸 중소기획사들이 새로운 시스템과 틀 안에서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시점에 콘텐츠 활성을 위한 바람직한 자세라고 평하면서도 자칫 가요계의 획일화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대형 회사에 인수된 뒤 독립 레이블 체제를 유지한다고 해도 과연 독자적 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단 지적이다.
SM-JYP-YG 3대 기획사, 신예들 나란히 출격
전문가들은 내년 데뷔를 예고한 3대 가요기획사(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아이돌가수들이 가요계 판도의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2년 만에 대세로 자리 잡은 엑소의 기세에 눌리지 않을지 않고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먼저 JYP엔터테인먼트가 내년 1월 중순 7인조 남자그룹을 출격시키며 스타트를 끊는다. 이밖에 '파이브라이브(5live)'라고 불리는 5인조 남자그룹과 미모의 6인조 걸 그룹도 속속 데뷔를 앞두고 있다. 라이벌 기획사들에 비해 줄었던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 심기일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에선 강승윤이 소속된 5인조 남자 그룹 위너, SM엔터테인먼트에는 엑소의 뒤를 이을 신인 그룹이 데뷔를 준비 중이다.
표절, 음원사재기, 가요계 병폐 근절할까
음원사재기와 표절에 대한 지적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음원사재기의 경우, 실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고질적 병폐로 지목돼왔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늦게나마 대응방안을 내놨다. 우선 차트 순위를 정할 때 실시간 재생보다는 비용이 높은 다운로드 반영 비율을 높이도록 하는 것. 온라인서비스 사업자 등과 관련 기준을 마련해 사재기를 한 음원 권리자는 저작권료 정산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강경안도 꺼내들었다. 이와 별도로 지난 8월에는 주요 기획사들의 고발로 음원사재기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올해 로이킴, 아이유, 프라이머리 등 여러 아티스트들이 표절 의혹에 휩싸였지만,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하지만 1999년 이래 관련 심의 기구가 없어지면서 판명자체가 어려워진 것이 현실.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 한 각종 곡에 대한 표절 논란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태지, 싸이, 소시 컴백예고..2014년 히트의 주인공은?
올해 가왕의 귀환이 있었다면, 내년엔 문화대통령의 컴백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가수 서태지다. 좀처럼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는 그는 최근 공식홈페이지인 서태지 닷컴을 통해 컴백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서태지가 앨범을 내면 지난 2008년 8집 이후 무려 6년만. 발매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영화배우 이은성과 결혼 이후 첫 앨범이니만큼 어떤 노래가 들고 올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싸이는 올 상반기 앨범을 낼 가능성이 높다. '강남스타일'에 이어 후속곡 '젠틀맨'으로 올 한해 왕성히 활동한 싸이는 그간 여러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진행하며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유의 흥겨운 분위기의 음악이 될 전망. 싸이는 최근 앨범 타이틀곡을 확정짓고, 뮤직비디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올 한해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엑소와 크레용팝, 소녀시대 등도 후속곡 히트 여부에 관심이 쏠릴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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