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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킴 "윤종신PD와 만남..첫 눈에 반한 느낌"(인터뷰)

퓨어킴 "윤종신PD와 만남..첫 눈에 반한 느낌"(인터뷰)

발행 :

이지현 기자

새 싱글 '마녀 마쉬' 발매

퓨어킴 / 사진제공= 미스틱89
퓨어킴 / 사진제공= 미스틱89


가요계 '마녀'가 나타났다.


음악이란 마법으로 한 순간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그녀, 싱어송라이터 퓨어킴(27·본명 김별)이다.


그는 지난 21일 윤종신 프로듀서와 손잡고 새 싱글 '마녀 마쉬'를 발표했다. 퓨어킴의 개성을 살려 또 하나의 자아를 나타낸 노래로, 마녀가 처한 가상의 상황을 특유의 재치 있는 음악으로 풀어냈다.


윤종신이 작곡과 전반적인 프로듀싱을 맡았고, 그룹 015B의 정석원이 편곡을 맡았다. 퓨어킴은 작사로 참여했다.


신곡은 지난 2012년 EP앨범 '맘 앤드 섹스(Mom & Sex)'와 정규앨범 '이응' 이후 처음이다. 애초 마니아적인 성향이 강했던 퓨어킴은 이번 윤종신과 합작한 '마녀 마쉬'를 통해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겠다는 각오다.


"원래 몸담고 있었던 인디 기획사의 계약이 만료되고 대학원에 갈 생각이었어요. 다른 회사들의 러브콜을 받았는데 생각도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윤종신 피디님을 직접 뵀고 난 뒤 생각이 달라졌죠. 연인으로 치자면, 첫 눈에 반한 듯 그런 느낌으로요. '이 분과 같이 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퓨어킴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인정해준 윤종신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윤종신에 대해 "자기 사람이라고 정한 사람에게는 완전한 신뢰를 해주는 분"이라며 "당근과 채찍 중에서는 당근만을 주시는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넌 이걸 잘하니까 이걸 더 깊게, 잘 해보자'라고 하세요. 모든 아티스트에게 그런 자세로 임하시고요. 그래서 그 사람에게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음악과 스타일을 선택해 주세요. 그래서 곡 작업하는 과정도 상당히 매끄러웠어요. 신나게 작업했죠."


퓨어킴 / 사진제공= 미스틱89
퓨어킴 / 사진제공= 미스틱89


그간 퓨어킴의 음악은 특정 층에게 사랑받았다. 독특한 면이 있어서일까. 특이한 음악들은 의도한 것인지 궁금했다.


"의도한 건 없어요. 장르나 음악적인 색이나. 그냥 자연스럽게 나오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발표된 음악들은 모두 퓨어킴이라는 사람의 음악이란 컵이 커서 쏟아냈던 것뿐이에요. 독특한 걸 하고 싶다고 해서 추구하면 자연스럽지 않잖아요. 자연스럽게 하는 걸 좋아해요.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요."


퓨어킴은 미국 버클리 음대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시절 교환학생으로 홀로 미국 생활을 시작하며 자연스레 음악을 접했다. 타지에서 외로움을 느꼈던 그는 교회 목사님의 권유로 기타를 배우게 됐고, 이후 작곡과 악기연주를 취미로 갖게 됐다고.


"그 때부터 음악 대회도 나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음악과 친해졌어요. 사실 국내 대학교에 들어가는 국제 전형을 생각하고 미국에 간 건데, 주변에서 음대를 추천하더라고요. 그래서 원서를 쓰고 실기를 보고 버클리 음대에 합격했죠. 다른 친구들은 치열하게 연습해서 갔는데 전 어떻게 하다 보니 간 거라. 감사하긴 했지만 방황을 많이 했어요. 1학년과 2학년 때는 학사 경고를 면할 정도로만 지냈죠."


퓨어킴 / 사진제공= 미스틱89
퓨어킴 / 사진제공= 미스틱89


방황 끝에 음악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0년 유튜브를 통해 큰 주목을 받은 '이츠 하드 투 비 어 도터 오브 어 우먼 후 러브드 바이 갓(it's hard to be a daughter of a woman who loved by god)'이란 곡을 쓰면서부터다.


"한번은 꿈을 꿨는데 엄마가 돌아가시는 꿈이었어요. 깨고 나서 막 울었죠. 회사에는 병가를 내고 오랜만에 노래를 만들었어요. 그 노래가 '맘 앤드 섹스'의 첫 트랙인 '이츠 하드 투 비 어 도터 오브 어 우먼 후 러브드 바이 갓'이에요. 음악에 다시 몰입했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리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음악 활동을 하게 됐어요."


노래가 주목을 받았던 데는 뮤직비디오도 한몫했다. 멜론을 썰고 있는 퓨어킴의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드러난 이 영상, 그는 "화제가 될 만 했다"고 입을 열었다.


"단순한 노출이 아니고요, 노래 자체가 의미하려는 게 있었어요. 그 영상에서 의상을 두 개 입었거든요. (그 의상 말고) 또 다른 의상은 완전히 몸매를 가린 옷이에요. 하나는 모든 걸 가리고, 하나는 다 드러내고. 상반되는 내용을 담으려 한 거죠. 멜론을 써는 장면은 사실 김치를 썰려고 했는데요, 즉흥적으로 정하게 된 거예요. 원래 엄마 생각에 김치를 썰기로 했었어요. 한국에 있던 동생이 그 영상을 찍어주려고 미국까지 직접 김치를 들고 왔는데요, 동생이랑 맛있어서 다 먹어버렸어요. 그래서 할 게 없어서 멜론으로 한 거예요."


음악보다 '노출'에만 이목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그 것만 계속 화제가 되면 속상할 것 같다"며 "흔치 않은 거라 화제가 되는 건 이해를 하지만, 이제부턴 음악으로 더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89와 계약을 맺었다. 새 둥지에서 날갯짓을 시작하는 퓨어킴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당연히 잘 됐으면 하죠. 아예 인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싱글은 '에피타이저' 같은 느낌이에요. 미니앨범이 올해 안에 나오는데 그 전에 발표하는 거니까요. '마녀 마쉬'를 선보이면서 가장 바라는 건 퓨어킴의 음악을 들어보고 관심이 생길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이왕이면 호감을 가져주시면 좋겠죠."


독특할 것만 같던 퓨어킴은 여느 가수와 다르지 않았다. 신인의 자세로 신곡을 준비했다는 그는 뮤지션으로서 포부를 다시 다졌다.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싶어요. 한 순간 정점을 찍는 것도 대단하지만 진정 어려운 건 길게 하는 것 같아요. 대중은 금방 질려 하잖아요. 그래서 길게 음악을 하는 게 '가수 퓨어킴'으로 소망을 이루는 거예요."


이지현 기자starjij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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