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솔로 정규 5집을 발표하고 '배드 걸즈(Bad girls)'와 '미스코리아'를 히트시키며 건재함을 과시한 가요계 섹시 디바 이효리. 그녀는 2014년 초 현재 휴식기를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지 않아도 17년차 가수인 이효리 효과는 요즘 가요계 이곳저곳에서 발휘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솔로 정규 5집 활동을 끝낸 뒤 지난해 9월 동료 가수 이상순과 결혼, 현재 '새댁'으로 신혼생활 중인 이효리이지만 음악은 놓지 않았다. 아니, 더욱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휴식기에도 그녀의 이름은 가요계에서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이효리는 B2M엔터테인먼트에 함께 몸담고 있는 후배 걸그룹 스피카가 데뷔 2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사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에 오른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스피카는 지난 1월 말 새 싱글 '유 돈트 러브 미(You Don't Love Me)'를 발표, 이달 9일 SBS '인기가요' 1위 후보에 올랐다. AOA의 '짧은 치마'에 밀려 아쉽게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데뷔 후 첫 1위 후보에 등극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스피카에게 잊지 못할 감동의 추억을 안긴 '유 돈트 러브 미'는 이효리가 작사 작곡한 곡이다. 이효리가 댄스 가수를 넘어 다른 가수의 프로듀서로 활동 영역을 넓힌 정식 첫 작품인 셈이다. 60, 70년대 흑인 소울 음악에서 모티브를 얻은 노래로, 복고풍의 신나는 멜로디와 위트 있는 브라스 연주가 돋보이는 곡이다. 노랫말에는 한 여자가 사랑보다는 이성적인 선택이 늘 우선인 남자의 모습에 실망, 결국 이별을 고하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이효리는 대중성과 작품성 있는 곡을 탄생시키며 스피카가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뿐 만 아니다. 이효리는 최근 발표돼 화제를 모은 가인의 3번째 솔로 앨범 '진실 혹은 대담(Truth Or Dare)' 수록곡 '블랙 앤 화이트(Black & White)'도 직접 작사 작곡했다. '유 돈 러브 미'에 이어 타 가수에게 건네준 두 번째 자작곡이다. 빈티지한 인디 팝 사운드의 곡으로 여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양면적인 얼굴과 끝없이 피어나는 욕망을 표현했다.
가인은 이효리와 함께 작업 한 뒤 스타뉴스에 "정성을 정말 많이 쏟는 게 느껴졌다"며 "세션, 코러스 하나하나까지 직접 와서 다 신경 쓰고 디렉팅을 봤다"라고 말했다. 가인은 "'우리가 아는 연예인 이효리 이름으로 가겠지' 이런 게 아니라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가인의 이효리에 대한 발언 역시 주목 끌며 이효리 역시 다시 한 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지난 12일 성황리에 끝난 제 3회 가온차트 K팝 어워드를 관심 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이효리를 또 한 번 머릿속으로 떠올렸을 법 하다.
이효리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그녀와 오랜 인연을 쌓아온 정보윤 스타일리스트가 올해의 스타일리트스 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보윤 스타일리스트는 이효리 '배드 걸즈'의 스타일리스트를 맡았다.
지난 1998년 원조 요정 걸그룹 핑클의 리더도 데뷔, 2003년 '텐 미니츠(10 Minutes)를 통해 최고의 여자 섹시 댄스 퍼포먼서로 떠오른 이효리는 햇수로 가수 데뷔 17년째를 맞아 음악과 패션을 아우르는 뮤지션으로 거듭나기 위해 또 한 번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7년 간 음악과 무대에 매진한 이효리이기에 휴식기에도 그녀의 이름은 가요계에 계속 회자되고 있다.
길혜성 기자com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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