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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故터틀맨 6주기..그만의 '뽕댄스'가 그립다

거북이 故터틀맨 6주기..그만의 '뽕댄스'가 그립다

발행 :

길혜성 기자

[기자수첩]

거북이의 지이 故터틀맨 금비(왼쪽부터) / 스타뉴스
거북이의 지이 故터틀맨 금비(왼쪽부터) / 스타뉴스


2008년 만우절 다음날일 4월2일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벌어졌다.


불과 며칠 전까지 건재하게 활동하며 웃음을 줬던 거북이(터틀맨 지아 금비)의 맏오빠이자 프로듀서인 터틀맨(본명 임성훈, 1970년생)이 숨을 거뒀단다. 5집 리패키지 앨범 발매 6일째 만이기도 했기에 만우절의 연속이길 바랐다. 하지만 사실이었다.,넉넉한 풍체였지만 낯을 가리는 신중한 성격의 그였기에, 생전에 더 친근하게 대했으면 안타까움은 덜 했을 것이란 슬픔이 자리했다.


2013년 4월2일, 터틀맨 6주기다.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아쉬움이 여전하다. 거북이의 최고 히트곡을 '빙고(2004년)' '비행기'(2006년)를 또 한 번 들어본다. 감정은 '역시 터틀맨'이다.


2001년 데뷔한 거북이는2003년 2집 수록곡 '왜 이래'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렸다. 다음해인 2004년 발표한 3집의 '빙고'는 지금도 힘든 직장인들이 노래방에서 자주 부를 만큼, 당시 크게 히트하며 거북이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거북이는 2006년 4집 타이틀곡 '비행기'란 곡으로 노래만큼은 확실히 히트시키는 팀임을 확인시켰다.


'빙고' '비행기' 등 거북이의 모든 히트곡은 터틀맨이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다. 감히 의견을 밝힌다면 그는 한국인의 보편적 감성을 꿰뚫었으며, 이 감정을 뭔가 있어 보이려 뻐기지 않고, 자신의 몸을 한껏 낮춰 대중들에 다가갔다.


터틀맨의 음악 장르는 한 마디 '뽕 댄스'다. 트로트 리듬과 감성이 팝 댄스, 일렉트로닉, 랩 등과 결합해 신날 때는 확실히 신나는 곡이다. 한국에만 있을 수밖에 없는 독특한 장르다.


하지만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 즉 '머니 코드'를 쉽게 잡을 수 있는 장르이기에 가요계 일부에서는 심할 때 '싸구려' 취급까지하기도 한다. 그래야 자신이 돋보인다고 생각해서다.


이 관념은 어리석다. 대중음악은 본래 많은 사람들이 들어야 좋다는 숙제를 해결하는 콘텐츠다. 그렇기에 단순한 화제몰이 및 히트만을 위한 것이 아닌, 창작의 고통 속에 탄생된 '뽕 댄스곡'이고, 히트했다면 그 가치를 분명 인정해야 한다.


아이돌그룹이 주름잡고 있는 현 가요계. 한 때는 일렉트로닉과 힙합의 결합이란 유행 트렌드만 따르려고 했던 때도 있었고, 이는 지금도 어느 정도 지속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는 오히려 '뽕 댄스곡'에 개성을 느끼고 귀가 간다. '뽕 댄스곡'은 기본적으로 대중 친화적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한국 가요계에서 '뽕 댄스곡'을 거북이만큼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지속적으로 잘 다룬 팀은 이전에도 없는 듯 하다. 거북이의 '뽕 댄스 곡'은 신나지만 애잔한 감정도 함께 전한다. 춤 추면서도 울 수 있는 곡이 바로 거북이의 '빙고'와 '비행기' 등이다.


이런 개성넘티는 '뽕 댄스곡'들을 탄생시킨 게 바로 터틀맨이다.


몇몇 유명 작곡가들에 곡 의뢰가 쏠려, 이 곡이 저 곡 같은 요즘 가요계이기도 하기에 터틀맨의 열정과 개성은 더욱 그립다.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어. 어떤 게 행복한 삶인가요. 사는 게 힘이들다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거룩한 인생 고귀한 삶을 살며 부끄럼 없는 투명한 마음으로 이내 삶이 끝날 그 마지막 순간에 나 웃어보리라. 나 바라는대로 빙고."


'빙고'의 노랫말이다. 터틀맨은 이 가사처럼 멋지게 살다 간 듯하다.


오늘은 '빙고' '비행기' 한 번 들어보자. 지금 가요계를 고려하면 오히려 신선함도 느낄 것이다.


길혜성 기자com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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