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서

-'쇼미더머니4'를 통해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는가.
▶(지구인)개인적으론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원래 1차 공연까지가 목표였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못 올라가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요즘 '핫'한 래퍼들과 붙어도 꿀리지 않겠다는 걸 스스로 확인한 것 같다. 인지도도 많이 끌어올렸다. 지금부터 시작인 것 같다. 잃은 건 없다. 애초 인지도를 얻기 위해 나간 건데 굳이 다른 이유로 찡찡거리고 싶지 않다.
-'쇼미더머니'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지구인)인지도 낮은 래퍼들에겐 양날의 검과 같다. 힙합이 대중화되고 래퍼들이 스타처럼 대접 받게 된 데는 '쇼미더머니'가 큰 역할을 했다. 길거리에 힙합 음악이 많이 나오게 된 것도 순기능이다. 반면 힙합을 왜곡되게 인식시키거나 출연자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 등 부정적인 면도 있다. 제 아무리 혼자 자생할 수 있는 신인 래퍼이라도 '쇼미더머니'에 나오지 않으면 주목받지 못한다는 흐름도 문제다. 좋게 말하면 등용문인데, 문이 딱 하나로 좁혀졌다는 건 분명 좋은 얘긴 아니다.

-'쇼미더머니4'에서 박재범, 로꼬가 프로듀서인 AOMG팀에 있었는데, 어땠나.
▶(지구인)박재범은 내가 만나본 사람 중 제일 '쿨'하다. 무슨 일을 진행할 때 계산적이거나 정치적으로 생각하는 게 단 1%도 없다. 그냥 좋으면 '도와줄게'라고 흔쾌히 말하는 스타일이다. 음악적으로도 멋있다. 어디에 내놓아도 독자적으로 자기음악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힙합적인 멋도 잃지 않으니 더 멋있다.
-1차 공연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경쟁한 긱스의 릴보이는 어떤가.
▶(지구인)힙합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친구다. 뭔가 랩을 정석적이고 잘한다. '쇼미더머니'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요즘은 개코 형 랩보다 릴보이 랩을 많이 들을 정도로 좋아한다. 순수하게 힙합을 대하는 모습이 좋더라. 긱스의 음악이 대중가요라면, 릴보이의 모습은 좀 더 힙합적이다.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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