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 싱어송라이터 강태구(28)가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자신의 전 여자친구 A씨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직접 심경을 전했다.
강태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 글을 게재했다. 강태구는 "사적인 부분이 일방적으로 폭로된 점과 이를 공개적으로 다룰 수 밖에 없게 된 것에 대해 착잡한 마음"이라며 "A의 폭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A의 폭로만으로 저는 어느새 가해자가 돼 있었고 글에 적힌 내용을 부인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다시 비난의 대상이 돼 있었다"고 전했다.
강태구는 "연인관계에서 결코 한쪽의 의견만이 진실일 수 없다. 감정적인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실은 당사자만이 알 것"이라며 "소중한 지난 삶이 왜곡되어 가는 것을 더이상 방관하지 않으려 한다. 일방적인 폭로로 인하여 부정되어 버린 저 자신을 되찾기 위하여,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태구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률사무소 아트로는 "강태구는 지난 7월 13일 A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강태구 측은 지난 3월 A씨가 SNS를 통해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허위사실을 게재해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제기 이유를 밝혔다.
강태구 측은 "A씨에게 단 한 차례도 음란 영상 시청을 강요하거나 위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으며 헤어진 이후 일방적으로 성관계를 강요한 적이 없다. 강요는 물론 폭언도 한 적이 없다"며 "이번 폭로로 생계 활동이 어려워질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당시 A씨와 주고받은 메시지, 지인들의 주장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당시 강태구는 지난 2월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 최우수 포크 음반, 최우수 포크 노래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수상 직후 A씨의 폭로로 인해 논란을 빚게 됐고 강태구는 결국 사과문을 올리고 음악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 강태구 심경 글 전문
강태구입니다.
이야기에 앞서, 사적인 부분이 일방적으로 폭로된 점과 이를 공개적으로 다룰 수 밖에 없게 된 것에 대해 착잡한 마음입니다.
저는 지난 8년동안 음악을 만들며 홍대 인디씬을 중심으로 공연을 해왔으며, 지난 2018년 2월 28일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상을 수상하게 되어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후인 3월 2일,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연인이었던 A는 저에게 데이트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글을 게시하였습니다. 폭로는 한국대중음악상 수상 직후에 이루어졌고 당시 미투 운동이 한창이었기에 해당 폭로 내용은 사실 확인없이 무분별하게 기사화되며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저는 폭로글을 읽은 직후 A의 폭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였으나, A의 폭로만으로 저는 어느새 가해자가 되어 있었고 글에 적힌 내용을 부인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다시 비난의 대상이 되어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사과문을 게시하며 A가 허위로 적은 내용에 대하여 결국 반박하지 않고 침묵하였는데, 그 이유는 당시 A의 글을 읽고 A가 심적으로 매우 불안정해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황당하고 억울했으나 공방이 격해지면 A가 행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A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먼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유명한 연예인이나 공인도 아니며 기획사도 없는 제가, 혼자서 어떤 대응을 하더라도 단 며칠만에 무너져버린 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와 명예를 되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깊이 절망하였기에 반박하지 않고 이슈를 잠재우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개인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말하고 상황이 진정 된다면 상처주지 않는 방법으로 오해를 풀며 해결 될 수 있으리라 믿었고,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진실에 대해 해명 할 기회가 없었고 데이트폭력 가해자로 남겨진 채 시간은 흘렀습니다.
이후 악플러들의 인신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SNS까지 찾아와 살해협박을 하기도 하여 결국 어쩔 수 없이 모든 SNS계정을 폐쇄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A의 일방적 주장이 기정사실이 되어 한 음악웹진 평론가는 저를 범죄자로 몰며 대중음악상 수상취소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내기도 하였고, 그 후로부터 여전히 저와 관련없는 미투사건 및 다른 범죄들과 엮여 꾸준히 기사화되고 있습니다.
폭로가 있은 후 예정 되어 있던 음반 기획사와의 계약, 방송, 공연 스케줄이 취소됨은 물론이고, 사전 녹화분들은 편집되거나 불명예스럽게 비춰져야만 했습니다. 긴 무명생활 중 단 한번 찾아온 기회였지만 억울함을 토로할 새도 없이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생계유지가 어려워졌기에 정신을 차리려 노력하며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다녔지만, 간단한 신원확인이 필요한 부분에서 범죄자처럼 남아 회자되고 있는 것 때문에 면접에서 번복당하기도 했습니다. 당장 일을 해야하는 상황임에도 이름을 밝히는 것조차 두려워졌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졌습니다. 처음에는 참고 견디면 희망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평생을 잘못된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하였습니다.
A의 일방적인 폭로에, 8년간의 무명생활을 통해 어렵게 일군 삶과 꿈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음악과 삶이 가짜라며 인생의 모든 부분을 부정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혼자 참고 고통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 또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살다보면 때때로 침묵하는 것이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시간이 갈수록 현실화 되는 고통을 겪으면서, 모든 것을 순리대로 해결하기로 결심하였고, A가 폭로글을 올린 배경과 그 폭로 내용의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연인관계에서 결코 한쪽의 의견만이 진실일 수 없습니다. 감정적인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진실은 당사자만이 알 것입니다. 저는 소중한 지난 삶이 왜곡되어 가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으려 합니다. 일방적인 폭로로 인하여 부정되어 버린 저 자신을 되찾기 위하여,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진실을 밝힐 것입니다. 그 누구에게 상처를 주고자 함이 아닌, 다만 있는 그대로의 저의 삶을 되찾고 싶을 뿐입니다.
A의 주장과 관련해 연애 전반에 걸쳐 실제로 가까웠던 지인들의 진술 및 연애 당시 메세지 등 다수의 증거를 토대로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제3자가 원색적인 비난 및 욕설,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가 꾸준히 목격되고 있는데 그 또한 묵인하지 않고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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