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강타(40)가 과연 오는 9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자신이 오랜 기간 멤버로 활동했던 인기 아이돌그룹 H.O.T.의 팬들과 어떻게 마주하게 될까.
강타는 지난 1일 공개된 하나의 짧은 영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레이싱 모델로 활동했던 우주안(29)과의 이른바 '찜질방 키스 영상'으로 열애설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 심지어 이 열애설은 배우 정유미(35),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36) 등이 더해진 '사생활 논란'으로 삽시간에 커지면서 파문으로 번졌기에 강타의 다음 행보에도 시선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강타는 일단 급한 불을 끄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정유미와는 "연인 사이가 아니다"라고 일축했고 우주안과의 재회 여부에 대해서도 "서로 인연을 정리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라고 우주안과 입장을 같이 발표했으며 이어져서 터진 오정연의 폭로 내용에 대해서도 침묵을 오래 하지 않고 "이 모든 일은 변명의 여지없이 저의 부족함과 불찰로 비롯된 것"이라고 직접 인정했다.
강타는 이와 함께 4일로 예정됐던 신곡 '러브 송'(Love song) 발매를 취소했다. 지난 2016년 11월 발매했던 미니앨범 '홈'(Home) 이후 2년 9개월 만의 가수 행보는 이렇게 무산됐다. 여기에 지난 3일부터 진행됐던 'SM타운 라이브 2019 인 도쿄'(SMTOWN LIVE 2019 IN TOKYO) 무대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유는 컨디션 난조였지만 역시나 논란을 의식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까지 뮤지컬 무대에서도 적지 않은 역량을 뽐냈던 강타의 '헤드윅' 출연도 결국 취소했다. 공연을 맡은 쇼노트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 "강타의 하차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혔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도 난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논란이 커진 직후 팬들의 하차 요구도 거세졌기 때문이었다. 결국 '헤드윅'은 지난 6일 강타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강타는 입장을 통해 "뮤지컬과 콘서트 등 이미 정해져 있던 활동은 저 혼자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관계된 모든 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논란이 불거지면 책임을 지고 공식 석상에 서지 않는 것이 당연한 흐름으로 이어져야 하겠지만 오래 준비하고 계획됐던 일정에서 빠진다는 것 자체 역시 물리적으로 쉬운 일만은 아니다. 여러모로 강타 입장에서도 난처한 대목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오는 9월 20일부터 9월 22일까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9 High-five Of Teenagers' 콘서트다. 이미 공연 확정 직후 티켓 매진 세례가 이어져 추가 티켓 오픈이 됐을 정도로 H.O.T.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여전하지만 강타의 이번 '사생활 논란'으로 타격은 불가피해진 상황이 됐다. 그렇다고 H.O.T.에서 메인 보컬로 비중이 적지 않은 강타가 빠진 채 공연을 하는 그림도 팬들 입장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그림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과 관련해서도 일부 팬들의 '탈덕'(팬이 연예인을 향한 남다른 관심에서 벗어나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 현상은 눈에 띄었다.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여러모로 난처하다"라고 조심스럽게 귀띔하며 "현재로선 (강타의 하차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멤버들도 아직 각자 개인 스케줄 등으로 최근에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짧게 답했다.
현재로선 강타의 고척돔 무대 소화는 불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강타가 고척돔 무대에 섰을 때 강타와 팬들 사이에 흐르는 어색한 기류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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