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메이커](56)프로듀서 키겐
[편집자주]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아이돌 음악과 힙합이 같았으면 굳이 제가 뛰어들 이유가 없었을 것 같아요. 아이돌 음악에는 힙합과 R&B에서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쾌감이 있어요."
키겐(40, 이기원)을 프로듀서 이전에 가수로서 기억하는 이들도 꽤 있을 것이다. 키겐은 2010년 힙합 레이블 브랜뉴뮤직에서 한해, 산체스와 함께 3인조 그룹 팬텀으로 데뷔했다. 그보다 이전인 2007년 언더그라운드에서 힙합 앨범을 발매했고, 2008년 일렉트로닉 프로젝트팀 하이브리파인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이처럼 아티스트도 5년 가까이 활동하며 나름 인지도를 쌓았지만, 지금 그는 K팝을 대표하는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손꼽힐 만큼 창작자로서 더 명성이 높다. 그는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를 비롯해 뉴이스트, 세븐틴, 몬스타엑스, 정세운, 우주소녀, 인피니트 등 다수의 아이돌과 작업하며 꾸준히 작업물을 내고 있다. 특유의 감성으로 제작자는 물론 K팝 팬들에게서도 사랑받는 프로듀서 키겐을 만나 '프로듀스' 시리즈와의 인연들부터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작업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K팝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키겐입니다. 5년 정도 가수 활동을 했고, 이후 프로듀서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 음악도 계속하고 싶어서 꾸준히 음반도 내고 있습니다.
-가수로도 활발히 활동하셨어요. 2007년에 솔로로 힙합앨범도 내고, 2011년에는 한해, 산체스와 3인조 팬텀으로 활동했어요.
▶첫 솔로 앨범은 아티스트라고 하기에도 조금 애매하네요. 언더그라운드에서 그냥 제 음악을 했어요. 메이저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길도 없고 방법도 몰랐어요. 꾸역꾸역 음반을 내면서 메이저 데뷔를 꿈꿨죠. 헛짓은 아니었던 게 그걸 듣고 같이 하자는 사람들이 생겼고, 그렇게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음악 활동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뿌리가 힙합이네요. 팬텀에서도 랩을 했고, 이후로도 힙합 위주로 음악 활동을 하셨어요.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땐 힙합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처음엔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만 했죠. 그게 힙합, R&B였어요. 음악을 시작하고 초기에는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제공한다'는 개념도 없었어요. 그냥 제 음악이 너무 하고 싶어서 음악을 시작했고, 지인들이 노래를 달라고 하면 제 음악 같은 걸 보냈어요. '그분들이 쓰면 쓰고 아니면 아닌 거지'라는 개념이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아이돌 음악을 접하게 됐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때부터 아이돌 음악을 더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만들면서 보내기 시작했어요.

-아이돌 음악 접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무엇인가요.
▶시작은 블락비였어요. 저를 제작하고 싶다고 했던 대표가 그때 블락비도 데뷔를 준비시키고 있었어요. 그래서 팬텀 데모 곡 중에 좋은 게 없냐고 묻더라고요. 곧 세상에 내놓을 아이돌이 있는데 이 친구들이 할만 곡이 없냐고 해서 곡을 줬어요. 그게 블락비 첫 앨범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아이돌 음악을 '재밌다'고 하셨는데, 아이돌 음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전에 곡을 만들 때는 래퍼 한 명, 보컬 한 명을 위한 노래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아이돌 음악은 한 곡에 여러 멤버가 부르는 곡을 만들어야 했어요. 그전까지 만든 음악들은 '보는 재미'는 없었죠. 아이돌 음악을 만들어 보니 '보는 재미'라는 게 있더라고요. 이를테면 뮤직비디오라든가 콘서트라든가. 듣는 음악만 하다가 제가 만든 음악이 비주얼로 표현돼 돌아오니 굉장한 쾌감이 생겼어요. '내가 만든 노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멋있는 영상과 무대로 구현되고, 이게 굉장히 재밌는 세계로 느껴졌죠.
-직접 만든 음악이 비주얼화 되서 돌아오는 데에서 쾌감을 느낀다고 하셨는데, 거꾸로 비주얼화가 되는 부분을 먼저 상상하며 음악을 만드는 경우도 있으신가요?
▶요즘은 곡을 쓸 때 비주얼을 먼저 생각해요. 무대나 뮤직비디오를 생각하고 노래를 만들어요. 물론 그분들(가수들)이 제 노래를 써줘야 하지만. 애초에 어떤 팀에서 곡 의뢰가 왔다면, 그 멤버들의 스타일과 비주얼을 계산해서 '이렇게 하면 이렇게 비주얼화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해요. 굉장히 재밌어요.
-'오 리틀 걸(Oh Little Girl)', '있다면' 등 대표곡들을 보면 힙합과는 정반대의 색깔이에요. 전반적으로 키겐 씨의 음악은 '곡이 동화처럼 예쁘다'는 평이 많은데요. 음악적인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들이 '예쁜' 분위기의 곡들이지만, 사실 하드 한 노래도 많이 만들었어요. 아이돌 음악이니까 '가벼워야 한다', '샤방샤방해야 한다' 등의 편견 같은 걸 갖고 곡을 쓰지 않아요. 아이돌도 다양해요. 어떤 팀은 상남자 스타일이고, 어떤 팀은 청량한 매력이 있죠. 또 어떤 팀은 어둡고 상처받은 콘셉트를 하기도 하고. 아이돌 음악도 한, 두 가지 고집하면 안 되는 시기죠. 아이돌 신도 다양한 곡들을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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