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트롯 전국체전' 설하윤 인터뷰

'트롯 전국체전'에서 '트로트의 여신'으로 등장, 한 차례 탈락에도 불사조처럼 살아나 다음 무대를 준비했다. 끝내 결승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며 큰 응원을 받으며 앞으로 활동에 기대감을 높였다. 가수 설하윤(29)의 이야기다.
설하윤은 지난해 12월 첫 방송된 KBS 2TV '트롯 전국체전'에 출연했다. 그녀는 4라운드 '지역 대통합 듀엣 미션'에서 최종 탈락했다. 설하윤의 '트롯 전국체전' 출전 스토리는 극적이었다. 1라운드에서 8도 올스타(감독-코치 만장일치)를 받지 못했고, 3라운드 1 대 1 데스매치에서는 이시현에 패배했다. 그러나 연이은 추가합격으로 4라운드까지 진출했다. 비록, 4라운드에서 최종 탈락했지만 불사조를 연상케 한 활약 덕분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트롯 전국체전'에서 '한지민 닮은꼴'로 외모, 그리고 쟁쟁한 실력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트로트 가수로 실력을 뽐냈던 설하윤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아쉽게 탈락했지만, '트롯 전국체전'에 출연했던 소감은 어땠나요.
▶ 매 라운드마다 저를 많이 보여드렸어요. 그래서 아쉬움은 없었어요. '트롯 전국체전'의 일부가 되는 게 목표였죠. 방송에서도 이야기했는데, 지난해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여파도 있었지만 저희(트로트가수)에게 무대가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트롯 전국체전'의 일부가 되고 싶었어요.
-어렵게 진출한 4라운드에 진출했지만, 탈락하고 말았어요. 상심하진 않았나요.
▶ 상심하진 않았죠. '트롯 전국체전'이 아니었다면, 저는 성장하지 못했을 거예요. 노래하고 호응만 유도하고 내려오면 끝일 수 있었는데, 제작진이 무대에 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허투루 준비해주는 무대가 없어서 좋았죠. 또 대선배님들이 계셔서 성장할 수 있는 조언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쉬움은 없었어요.
-탈락, 추가 합격을 반복하면서 4라운드까지 진출했어요. '불사조'였는데, 5라운드 그리고 결승까지 욕심을 내진 않았나요.
▶ 전혀요. 작가님들도 "욕심 좀 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사실, 떨어질 줄 알았는데 다음 라운드에 진출을 했어요. 이러니까 마음이 좀 심란하기도 했죠. 주위에서 '불사조'라고 하니까, 저도 '뭐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결승까지 욕심은 없었어요. 정말 딱, 4라운드까지만 생각했어요.

-4라운드까지만 진출할 생각이었다? 이유가 있나요.
▶ 어린 친구들부터 언니, 오빠들까지 실력이 좋은 참가자들이 많았죠. 제가 정통 트로트가 아니고, 세미 트로트라서 경연에서 약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시청자들께 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없을까 걱정도 했어요. '중간까지만 가자'라는 마음으로 했고, 4라운드까지 진출했어요.
-2라운드 지역별 팀 대결에서 차수빈과 '서울클라쓰'를 결성해 '카스바의 여인'을, 3라운드 1 대 1 데스매치에서는 '너는 내 남자'로 이시현과 대결, 4라운드 지역 대통합 듀엣 미션에서는 재하와 '서글픈 사이'를 결성해 '봄날은 간다'로 무대를 꾸몄잖아요. 자신에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무대가 있다면.
▶ 저는 2라운드요. 차수빈 오빠랑 '카스바의 여인'을 함께 했어요. 트로트 가수는 듀엣을 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콘셉트, 무대 의상, 가사까지 굉장히 몰입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나요. 연습도 정말 많이 했거든요. 또 수빈 오빠가 댄스 경험이 없어서 제가 가르치는 입장이었죠. 오빠도 도전해보지 못한 것에 도전했고, 저도 언제 이렇게 듀엣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오빠가 "하윤이 네가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거야"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오빠도 서로에게 민폐끼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혹시, 예상하고 있는 '트롯 전국체전' 우승자가 있나요.
▶ 신미래 언니요. 언니는 남들이 가질 수 없는 독보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요.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어요. 잘 됐으면 좋겠어요.

-무대 외에 '한지민 닮은꼴'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설하윤의 생각은 어떤가요.
▶ 아이고, 제가 죄송합니다. 얼마 전에 홍현희 언니가,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한지민 배우를 만나고 왔다면서 저랑 닮았다고 얘기 했어요.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스러웠죠. 저한테 '입 큰 한지민'이라고 불러주시는데, 폐를 끼친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사실 어떤 배우를 닮았다고 하면 굉장히 영광스럽지만, 죄송스럽기도 해요. 워낙 아름다우신 분인데, 제가 닮았다고 하니까 그저 죄송하다고 할 수밖에 없네요.
-'트롯 전국체전'을 통해 이전보다 인지도가 높아졌어요. 덕분에 앞으로 활동에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아졌죠. 앞으로 어떤 가수로 성장하고 싶은가요.
▶ 진정성 있게 노래하고, 위로할 수 있는 가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제 노래를 통해 대중을 위로해 드리고 싶어요. 또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좋은 가수로 성장하면서 대중과 더 가까이 하고 싶네요. 마음을 울리는 가수가 될 테니까 기다려주세요.

-2021년, 가수 설하윤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 '트롯 전국체전'에서 많은 모습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신곡 발표 계획도 있고요. 여러 방면으로 저의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해볼게요.
-가수 설하윤을 대표하는, 갖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요.
▶ 군통령이라고도 불러주시는데, 이제 어머님들한테 사랑을 받아야 돼요. 그래서 '엄통령'(엄마들의 대통령)이 되고 싶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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