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주년 앨범에 다른 사람이 드럼 세션을 하여도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2000년대를 풍미했던 인기 보컬 밴드 엠씨더맥스가 드러머 전민혁의 폭로로 재소환됐다. 엠씨더맥스의 얼굴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로도 언급되는 이수를 향한 이번 저격성 글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전민혁은 24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는 대체적으로 이수의 다소 독단적인 행보를 비판하는 여러 내용들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됐다.
주요 골자로는 상표권 분쟁이 있었다. 전민혁은 "과거 저희는 상표권 분쟁이 있을 당시에 멤버들과 의기투합하여 상표권을 지켰지만, 현재 '엠씨더맥스'의 상표권은 출원권자인 전광철(이수)에게 있음을 알게 됐다. 저 또한 싱글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of m.c the max라는 타이틀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분쟁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이의 제기를 하지 않고 전민혁 이라는 이름으로 음원 발매를 하게 됐다"라며 "엠씨더맥스라는 팀 명은 소송을 통해 승소해서 찾아온 이름이다. 그런데 현재 엠씨더맥스라는 그룹명 상표권은 출원자 전광철 이름 단독으로 상표권이 등록돼 있다. 멤버들에게 사전 동의나 설명 혹은 통보조차 없이 등록을 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민혁은 "2021년 계약만료 이후 이전 소속사와는 교류가 없는 상태였으며 이수 콘서트도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접했다. 이수와 저의 관계는 언제부턴가 서로 소원해졌다. 의견 차이로 언성을 높이고 다툰 적도 있다"라고 적으며 세상을 떠난 멤버 제이윤과의 논란에 대해서도 "이간질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엠씨더맥스는 2000년 이수, 전민혁, 허정민, 제이윤으로 구성된 밴드 문차일드로 출발했다. 이후 허정민이 빠지며 3인조로 재편됐고 그룹명을 엠씨더맥스로 바꾸고 활동을 이어갔다. 문차일드 활동 당시 '태양은 가득히'의 히트 이후 예능 활동이 더해지며 개인 인지도도 높아졌고, 엠씨더맥스 재편 이후로는 엑스재팬 'Tears' 번안곡 '잠시만 안녕'으로 다시금 히트 반열에 올랐고, 이어 '사랑의 시'를 비롯한 여러 곡들을 내놓고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엠씨더맥스는 이수 솔로 이슈가 나오면서 활동에 위기를 겪었다. 전민혁의 말대로 엠씨더맥스 상표권 싸움을 벌인 끝에 이를 지켜내기도 했지만 2008년 이수가 결국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멤버들의 군백기 등이 겹치며 엠씨더맥스의 활동은 대중에게서 점차 보기 어려워졌다.
전민혁의 이번 입장문 속 내용을 보면 엠씨더맥스의 활동을 둘러싼 보이지 않았던 멤버 간 갈등은 적지 않은 것으로 비쳐진다. 전민혁은 "이수와 언젠가부터 소원해지고 어색해지고 멀어졌으며 인스타그램도 차단돼 있었다"라고 밝히며 아쉬움을 드러냈고 제이윤과의 이간질 논란 역시 제이윤에게 사과를 받았다면서 "오해를 꼭 풀어주겠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라고 밝힌 점도 눈길을 끌었다. "어떻게 와전이 됐는지 모른다. 뭔가를 따지고 바르게 잡고 이런 것도 웬만해서 잘 안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간질 시킨 비겁한 사람이 됐다"라고 밝히는 모습은 팀 내 멤버들의 성향 차이가 분명했음을 알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수가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된다. 반박을 할수도, 무대응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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