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샤이니 멤버 키(34·본명 김기범)가 '박나래 주사이모' 연루 논란 속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뒤늦은 사과를 전해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키는 이달 7일, 박나래가 불법적으로 의료 행위를 받은 인물인 무면허 '주사이모' 이 모 씨와 긴 시간 밀접한 관계를 쌓은 정황이 드러나며 파문을 일으켰다. '주사이모' SNS에서 키의 자택 사진과 함께 "10년 인연"이라는 발언이 포착되는가 하면, 키가 2015년 '주사이모' 딸 돌잔치에 참석하고 명품 브랜드 목걸이를 선물한 사실도 알려지는 등 곳곳에서 이들의 심상찮은 인연이 포착됐다.
결국 키는 17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주사이모'에게 불법적인 진료를 받은 사실을 인정, 공식 사과했다. 논란이 확산된 뒤 11일 만에 침묵을 깬 것.
이들은 "먼저 해외 투어 일정 및 활동과 관련된 여러 관계자분들과의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신속한 입장 표명이 어려웠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키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이 모 씨가 근무하는 강남구 소재의 병원에 방문하여 그를 의사로 처음 알게 되었다. 키는 이후에도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왔고, 최근 병원 방문이 어려운 상황인 경우 집에서 몇 차례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 이는 이 모 씨를 의사로 알고 있었고 그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상황에서 집에서 진료받는 것이 문제가 되리라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이어 "키는 최근 이 모 씨의 의료 면허 논란으로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인지하고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본인의 무지함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MBC '나 혼자 산다', tvN '놀라운 토요일' 등에서 하차하고 활동 중단도 선언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따라서 키는 본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해, 현재 예정된 일정 및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는 하차하기로 결정하였다"라고 밝혔다.

키가 11일간 굳게 입을 다문 사이, 박나래는 '주사이모' 여파로 일찍이 모든 예능에서 하차한 터. '주사이모 게이트'가 연예계에 거세게 불어닥치며 애꿎은 가수 정재형과 샤이니 온유가 공식적으로 선을 긋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했다.
그런데 정작 '주사이모'와 10년 인연의 키는 모르쇠로 일관한 뒤 활동을 강행, 급기야 사과문을 배포하기 직전까지 팬사인회를 소화했다. 이에 키가 "혼란스럽다"라며 전한 사과가 대중에 닿을 리 만무하다. 네티즌들은 논란이 떠들썩한 가운데 키가 팬사인회는 물론, 솔로 미국 투어 등을 모두 강행한 점에 황당함을 금치 못하며 그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더욱이 SNS상엔 키가 팬사인회에서 평소와 다름 없이 하트를 날리거나 애교 포즈를 취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퍼지며 되려 네티즌들을 혼란케 했다.
뿐만 아니라,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사태 속에도 샤이니 및 키 본인 공식 SNS 계정에 키와 관련 새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사과문을 발표한 17일에도 키가 미국 유명 DJ 조조 라이트와 해맑게 찍은 인증샷이 공개됐다.

키의 이러한 행태에 대중의 실망감이 더욱 큰 건, 그간 키는 다수 예능에서 '촌철살인 입담'으로 인기 몰이를 했기 때문. "제가 생각하는 아이돌은 어떠한 기준도 없다. 지킬 건 지키고, 실망만 시켜드리지 말자는 거다. 사회면에 나오면 안 된다. 좋은 일로만 사회면에 나와야 한다. 저도 사람인지라 결백하게 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그런 걸 최대한 어떤 일에도 휘말리지 않게끔 지키면서 살자는 것"이라는 소신 발언을 최근까지도 내뱉었던 키다. 이에 '주사이모' 논란도 논란이지만, 키는 이번 대응으로 그동안의 행보와 모순된 모습을 드러내 '괘씸죄'마저 자초한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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