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21주년 창간기획-3세대 아이돌그룹의 현주소]
[편집자주] 대한민국 가요 역사상 최고의 글로벌 파급력을 이끌어낸 K팝 3세대 아이돌그룹의 2025년 현재 모습은 어떠할까. 1세대의 우여곡절과 2세대의 시행착오로 갈고 닦아진 이 꽃길에 섰던, 2010년대 초중반에 데뷔한 이들은 비장함과 부담감을 안고 출발선을 통과했고, (물론 모두가 성공 가도를 달린 건 아니지만) 반에서 1등은 물론, 전교 성적에서도 톱을 찍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스타뉴스는 창간 21주년을 맞이하는 2025년 9월 이 시점에서, 마의 7년도 넘어서고 군백기도 넘어서며 데뷔 10주년을 맞이했거나 앞둔 K팝 3세대 아이돌그룹의 현주소는 어떠한지 짚어보고자 한다.

역시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아이돌은 다르다. 잔혹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탄생하는 만큼 비주얼, 실력, 화제성, 팬덤 등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다.
보이 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도 그러하다. 2015년 2월 종영한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노머시'(NO.MERCY)로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첫 인상을 강렬하게 남긴 몬스타엑스(셔누 민혁 기현 형원 주헌 아이엠)는 에너제틱하면서도 상남자 면모가 가득한 콘셉트를 내세우면서 데뷔와 동시에 '짐승돌'로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몬스타엑스는 완전체는 물론, 개인 활동까지 다방면으로 존재감을 넓히며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일부 멤버의 군 복무와 소속사 이적 등의 이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몬스타엑스만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 자비 없는 '핫' 데뷔..K팝 시장에 '무단침입'한 6人

'노머시'를 통해 결성된 몬스타엑스는 같은 해 5월 첫 번째 미니앨범 '트레패스(TRESPASS)'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타이틀곡은 매드클라운과 김이나가 작사에 참여한 '무단침입'. 반응은 예상했던대로 뜨거웠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의 '킥'이었다. 대다수의 신인 보이 그룹들은 데뷔곡으로 대중성이 짙은 청량한 매력을 강조하면서 팬덤 유입에 힘을 준다. 하지만 몬스타엑스는 공격적이면서도 과감한 음악적 시도로 타 아이돌과 차별점을 뒀다.
강인하고 섹시한 이미지 덕분에 글로벌 시장 공략도 수월했다. 또한 영어 버전 음원 발매와 해외 쇼케이스 개최는 몬스타엑스의 존재감을 확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신인 시절 별다른 성과 없이 해외 팬덤을 모으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에, 몬스타엑스의 포지션은 언제나 확실했다.
폭발적인 군무와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도 한몫했다. 몬스타엑스는 늘 무대로 증명했다. 또한 멤버들이 매 앨범마다 곡 작업과 안무 창작 등에도 직접 참여하면서 몬스타엑스만이 할 수 있는 무대를 확립해나갔다. 듣는 즐거움뿐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것.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믿고 듣는 퍼포머'라는 수식어를 지킬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가요 관계자는 몬스타엑스의 데뷔 시절을 떠올리며 "'노머시'를 통해 살아남은 멤버들이라 그런지 팀워크와 퍼포먼스가 남달랐다. 데뷔 무대부터 신인답지 않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곡과 안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도 K팝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당시 무대를 지켜보던 관계자들도 '앞으로 주목해야 할 팀'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 데뷔 5년만 '대상' 획득..계단식 성장史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는 말처럼 몬스타엑스는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2015년 5월 데뷔 이후 같은 해 9월 두 번째 미니앨범 '러쉬(RUSH)'를 발매하며 '괴물 신인' 타이틀을 증명했고, 매년 최소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K팝 팬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2016년 개최된 첫 단독 콘서트는 티켓팅이 시작된지 5분 만에 전석 매진됐고, 같은 해 5월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더 클랜 파트1 '로스트(THE CLAN pt.1 'LOST')'가 미국 빌보드 내 각종 차트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인기를 더욱 확장시켰다.
K팝 그룹 최초의 기록도 있다. 몬스타엑스는 미국 최대 연말 라디오 쇼인 아이하트라디오 주최 '징글볼'(Jingle Ball) 투어의 첫 주인공이 됐다. 2018년부터 '징글볼' 투어에 참여하기 시작한 몬스타엑스는 이후에도 무려 세 차례나 무대에 올랐고, 2020년 발표한 첫 미국 정규 앨범 '올 어바웃 러브(ALL ABOUT LUV)'로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5위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몬스타엑스의 이같은 뜨거운 열정은 '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2020년 11월 개최된 '2020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2020 AAA)'에서 몬스타엑스는 대상 부문 중 하나인 '올해의 스테이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몬스타엑스의 데뷔 첫 대상 수상이다. 당시 몬스타엑스는 "아직 우리 멤버들은 더 성장해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앞으로 더 좋은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스타쉽의 미래는 단연코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는 지난 5월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7월에는 국내외 취재진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었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사흘간 단독 콘서트 '2025 몬스타엑스 커넥트 엑스(2025 MONSTA X CONNECT X)'를 개최했다.
이로써 스타쉽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소속 아티스트의 데뷔 10주년을 축하하게 됐다. 씨스타, 보이프렌드 등 스타쉽에 몸담고 있는 인기 아이돌은 많았지만, 다들 '마의 7년'을 넘지 못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건 몬스타엑스가 처음이다.
현재 몬스타엑스는 완전체, 솔로, 유닛 등 본업 활동을 물론, 연기와 예능까지 독자적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몬스타엑스는 2021년 셔누를 시작으로 차례로 군 복무에 돌입했다가, 지난 5월 아이엠을 제외한 멤버 전원이 전역해 '완전체'를 이뤘다. 현재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사람은 아이엠뿐. 아직 정확한 입대 계획은 알려진 바 없지만, 아이엠이 군 복무를 시작하면 몬스타엑스는 약 2년간 또 다시 '군백기'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앞으로 몬스타엑스가 어떤 식으로 '완전체' 활동 공백을 최소화하며 그룹의 지속성을 이어나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몬스타엑스와 여러 차례 방송 활동을 함께 했던 한 관계자는 여섯 멤버들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몬스타엑스는 여러 의미로 똑똑하다. 몬스타엑스에게는 두 번 세 번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금세 파악하기 때문에 쓸모없는 에너지 낭비가 없다. 이 효능감을 느껴 보았다면, 또는 궁금하다면 앞으로도 몬스타엑스를 찾으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몬스타엑스는 당당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항상 밝고 자신감 있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그룹이다. 또 10년간의 활동으로 노련하면서도 신인처럼 겸손하다. 그간의 개인 활동으로 몬스타엑스는 그룹색 뿐만 아니라 개인의 색도 가지게 돼 2025년 완전체 활동은 그룹 활동은 물론, 개인 활동에 있어서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서로 윈윈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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