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슈(44, 유수영)가 사실상의 첫 솔로 인터뷰를 통해 오랜 공백을 제대로 깼다. 슈는 1981년생이자 재일교포 출신으로 1997년 인기 걸그룹 S.E.S 멤버로 데뷔, 가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슈는 S.E.S 해체 이후에는 2010년 4월 전 농구선수 임효성과 결혼, 슬하에 1남 2녀를 얻고 방송 활동을 겸업하며 여러 방면에서 아이들과의 일상도 가감 없이 공개하는 등 소탈한 매력을 뽐냈다. 하지만 도박 이슈와 이혼 및 별거설 등이 이어지면서 활동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유튜브 등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슈는 자연스럽게 연착륙에 성공, 봉사활동에 이어 직접 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자신만의 활동 영역 확장에 나섰다.
과거 이슈를 뒤로 한채 최근 유튜브에서 등장한 발언과 관련한 이슈, 그리고 가족들과의 소탈한 근황에 더해 본업 컴백과 S.E.S. 재결합에 대한 솔직한 생각까지 모두 들어볼 수 있었다.
-언론 인터뷰는 얼마 만인가.
▶거의 기억이 난다면 아마 S.E.S. 활동 때 아니었을까요. 하하. 음반이 나오면 언론사를 한 바퀴 돌았던 기억이 나거든요. 정말 그때 90도로 인사하면서 사진도 야외 가서 항상 촬영하고 그때는 의상도 현장 와서 갈아입고 그랬죠.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제가 정말 이제 큰 용기를 내서 유튜브를 시작을 했고 일적으로도 그렇고 사업적으로도 그렇고 제가 할 수 있는 범위가 옛날보다는 더 넓어졌어요. 이제 새 화장품도 곧 나올 거고 일본에서도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영화 제의도 와 있고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적인 콘텐츠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고요. 제 뇌가 거의 자는 시간 몇 시간 빼고는 거의 일들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옛날이랑 확실히 다른 건 제가 되게 열정적인 사람이었고 어떠한 일에 대해서 정말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성격인데 (어느 순간) 뭔가 심장이 뛰지 않은 것처럼 그냥 설레지 않은 세월을 많이 보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열정 있는 사람들과 하나하나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고 지금 또 설레는 마음이 막 생겨서 너무 앞으로의 시간이 되게 기대가 되고 그래요. 뭔가 열정을 갖고 일을 한다는 것이 내 자신에게도 너무 반가운 일인 것 같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이었나.
▶사실 2년 전쯤에 마음의 준비가 안 됐을 때 유튜브 채널 관련 의뢰가 있었어요. 그때는 제가 자신이 없었고 별로 용기도 안 났고 그랬는데 지금 유튜브 PD님이랑 작가님이 워낙 저와 우리 식구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저도 스스로 가식적인 것 같지 않고 나름 솔직하게 살아왔거든요. 대중 앞에 서는 거 자체가 염려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우리 같이 갑시다"라고 했을 때 그들이라면 나도 열심히 할 수 있겠다, 내 편이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시작을 했고요. 다만 저는 구독 수나 좋아요 수를 한 번도 안 봤어요. 댓글도 안 보고 있고 갓 편집된 것들만 항상 보거든요. 그런 숫자나 글들에 연연하지 않고 가기 위해서 이제 한 방법이었던 것 같고요. 저도 댓글이나 이런 거에 저도 많이 치였을 거 아니에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날까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댓글이 관심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하게 됐고 제일 무서운 게 무관심이지라면서 저를 달랬던 적도 되게 많았고요. 다만 댓글을 굳이 제가 읽어서 그것에 맞춰가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앞으로도 댓글을 안 보실 건가요.
▶네, 그럴 것 같아요. 물론 (댓글과 관련한) 얘기는 듣죠. 작가님들이 댓글을 보시니까요. "언니 응원의 댓글이 많아요" 하면 되게 좋고 "형부 이야기가 참 많아요", "형부가 나와야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해서 더더욱 내가 볼 이유는 없겠다고 생각했고요. 하하. 그래서 댓글을 굳이 볼 이유가 있을까, 내가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 또는 "내가 재밌다" 또는 "감동적일 거다" 라는 내 판단이 중요한 것 같고요.
-힘든 시기를 보내며 가장 큰 힘이 됐던 사람은 누구였나.
▶일단 첫 번째 가족이었던 것 같고요. 버티기에 너무 무거운 짐이어서 되게 불안불안해 했을 때도 있었지만 결국은 내가 죽으란 법은 없구나. 그럼 열심히 살아보자 약간 그런 계기가 된 것도 가족이었고요.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엄마와 친언니 등이요. 만약 그때 제가 혼자 있었으면 아마 안 좋은 소식이 나왔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갑자기 소녀가 어른이 됐고 또 어쩌다 와이프가 되고 엄마가 되고 언젠가는 할머니가 되겠죠.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제 어쨌건 실패도 해보고 성공도 해봤다면 또 나름 또 열심히 살아서 그만한 대가를 받았던 적도 있었잖아요. 그게 30대 안에 다 일어났던 것 같아요. 30대에 내가 이런 굴욕을 잘 이겨냈고 나의 시선과 세상에 대한 어떠한 목표, 이 가족의 아이들 이런 관계에 대해서 진짜 많이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지고 삶의 목적이 많이 달라졌어요.

-남편 임효성은 본인에게 지금 어떤 존재가 되고 있나.
▶지금이 딱 좋은 관계라고 생각해요.너무 가까이도 말고 너무 멀리도 말고인 느낌이랄까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잘 나오는 이상적인 그 각도가 있는 것처럼 지금 관계가 그 각도에 잘 맞춰진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농담이라고 하더라도 '서류상 이혼은 안했지만 별거 중'이라는 언급 자체가 조심스럽다거나 파장이 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는지. 본인이 언급한 '여자친구'의 기준이나 정의도 있을 것 같은데.
▶ (여자친구가 있냐고) 물어보는 게 왜 나쁜 건가요? 그게 솔직한 마음 아닌가요? 내가 (남편을) 막 설레게 하거나 가슴을 뛰게 하거나 해주지 못해주잖아요. 오히려 설레게 한 사람이 있으면 감사하죠. 물론 이혼까지 가게 되는 건 안되겠지만요. 가족이 피해가 없는 선에서 (여사친은) 되는 것 같아요. 설렘과 관련해서는 오픈 마인드고 조금은 열어주자라는 얘기죠. 별거도 단어로 따지면 맞아요. 그렇지만 그 자체에 심각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좀 쿨하게 앞으로는 좀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런 게(쿨하지 않은 게) 거짓말이잖아요.
-가족이 모두 다시 함께 거주할 생각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없어요. 왜냐하면 다들 불편해지기 때문이에요. 지금이 서로 너무 좋아요. 아마 본인도 좋을걸요.
-정말 이혼을 할 상황도 왔었는지도 궁금했다.
▶있었죠. 이혼 서류가 왔다갔다 한적도 있었지만 법원에 제출은 안한 거죠. 같이 살면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게 사람이에요. 같이 붙어 있으면 이제 서로 원하는 것도 있고 바라는 것도 생기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순간 포기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부딪힐 이유가 없는 거예요. 그리고 오히려 내가 못 봤던 것들을 또 보게 되더라고요. 지금 거리감이 생겼을 때 안 보였던 게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더 대화도 많아졌고 애들 이야기도 더 많아졌고요.

-바다 유진과 최근 연락은 하지 않았는가.
▶연락을 잘 하진 않아요. 너무 바빠서도 그렇고 그렇다고 서운한 게 있고 그런 게 아니라 옛날부터 자주 연락을 많이 하는 사이가 아니었어요.
-(불화설 손절설과 관련해서) 바다의 직언이라든지 몇몇 근거 때문에 아니라고 해도 안 믿는 느낌은 있었던 것 같다.
▶바다 언니가 또 리더니까 동생들한테 얘기한 것도 많고 그랬는데 언니가 라이브 방송으로 그 언급을 해가지고요. 또 그 타이밍에 제가 어쨌건 그런 안 좋았던 시기였잖아요. 그런데 솔직히 반박하고 싶지가 않아요. 반박할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우리가 (불화가, 손절이) 아니니까요. 물론 그 직언이 영향이 많이 컸고 저도 놀랐죠. 그래서 바다 언니 팬들이 제 인스타에 와서 "언니 말 좀 들으세요", "누나 제발 부탁 좀 드릴게요", "S.E.S. 재결합하려면 누나부터 좀 바꾸세요" 등 이렇게 연락이 오는데 저는 몰랐다가 바다 언니가 울면서 너 얘기에 대해 얘기했다고 하더라고요. 이후에 바다 언니랑도 이에 대해 이야기도 했어요. 언니가 갑자기 속상해서 그랬대요. 그래서 언니가 이후에 다시 라이브로 진짜 오해할 수 있으니까 얘기 좀 잘 해달라고 사과 방송을 또 해가지고 저는 또 악마가 되고 언니는 천사가 된 거예요. 결국 아무 말도 안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돼죠. 그리고 이제 막 바다랑 유진이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오니까 "슈는 왜 없냐" 이렇게 되고요. 저도 유진이랑 찍은 거 많거든요. 교회를 같이 다녀서요. 그렇다고 저랑 유진의 사진을 올리면 "바다는 또 없네?"라고 오해할 거 아니냐고요. 하하.

-S.E.S. 재결합에 대한 솔직한 생각은.
▶솔직히 나이 들어서는 못하지 않을까요. 하하. 저도 상상을 해봤는데요. 50세가 넘어서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요번에 H.O.T.가 오랜만에 뭉쳤다고 하는데 어떤 모습일지 한번 보고 생각을 좀 다시 해볼게요. 하하.
-사업가로서 목표는.
▶저는 진짜 제 회사가 토털 엔터 혹은 토털 예술, 그러니까 예술가들이 다 모여들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만들고 싶거든요. 그래서 이 안에 전시회도 하고요. 앞으로 제 삶을 좀 마음이 움직이는 사람들과 많이 하면서 채우고 싶어요. 그래서 그들과 어떤 메시지를 세상에 던져주고 그런 것들을 하고 싶거든요. 진짜 그냥 예술하는 사람들 의 어떤 모임을 통해서 서로 배우고 또 서로 이 생각들이 또 다르잖아요. 놀이터처럼 다 와서 와인이나 맥주 한잔도 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요.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걸 저는 되게 좋아해요. 그런 거를 색다른 게 없을까, 흔하지 않은 건 없나 맨날 뭐 막 보고 좀 그런 게 저는 발달이 돼있는 것 같아요.
-봉사활동은 앞으로도 꾸준히 할 생각인가.
▶봉사활동은 한 달에 한 번씩 가고 있어요. 그들이 저를 기다리니까 저는 거기 가면 완전 스타예요. 하하.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가 너무 이렇게 공개적으로 활동을 안 해가지고 이번에 강의하는데 진짜 멀리서 다들 오셨거든요. 그때 제가 너무나도 무심했던 게 아니었나, 그들이 오면 저도 좋았는데 그런 시간까지도 생각을 못했던 시기들이 있어서 항상 내 옆에 있어줬고 그 누구보다도 저를 응원해 주고 그들도 나를 보면 좋다고 하고 이런 것들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해주는 걸 보면서 더 많은 기회들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게 공식적으로 팬 사인회나 이런 게 아니라 서로 같이 어느 곳에 모여서 같이 수다도 떨고 사진도 찍고 이제 그런 거면 좋을 것 같아요. 예전의 향수를 떠올리면서 얘기하면 눈빛이 저도 모르게 초롱초롱해지고 그들도 초롱초롱해지고 이랬던 걸 생각하면서 공식적이지 않아도 이렇게 만나서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계기들을 만들어야 되겠다고 다짐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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