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루시드폴이 소속사 안테나 식구들의 투표로 이번 앨범 타이틀곡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7일 루시드폴은 서울 강남구 안테나 사옥에서 열한 번째 정규 앨범 '또 다른 곳'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다른 곳'은 루시드폴이 지난 2022년 11월 발매한 정규 앨범 '목소리와 기타'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다. 루시드폴이 작사와 작곡은 물론, 편곡과 믹스, 그리고 바이닐 마스터링까지 직접 담당하며 앨범 전반에 정성을 더했다.
타이틀곡 '꽃이 된 사람'은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심플한 구성의 사랑 노래다.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가사가 반복되며,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유도한다.
이날 루시드폴은 타이틀곡 선정 과정을 밝혔다. 그는 "뮤지션들의 여러 스타일이 있을 거다. 타이틀곡으로 작정하고 쓰는 분들도 있을 거다. 나는 그렇게는 못 하는 편이다. 쭈르륵 쓰고 회사에 넘긴다. 회사에서 타이틀곡으로 원하는 게 없냐고 해서 나는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객관적으로 듣는 분들이 판단해줘야 한다 생각했다. 회사에서 정했고, 나중에 정하고 나서 내가 회사에 한 번 더 물어보긴 했다"며 "안테나 사원들이 꽤 많은데, 투표를 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꽃이 된 사람'은 안테나 사원들의 압도적인 투표율을 얻으며 타이틀곡이 됐다. 루시드폴은 "사실 내 주변에 있는 분들이 연령대가 높다. 음악을 내 연령대만 들을 게 아니지 않나. 회사에는 연령층이 다양해서 투표했다. 40명이 투표했는데, 32명이 '꽃이 된 사람'을 투표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외에도 '또 다른 곳'에는 재즈, 핑거스타일 연주, 플라멩코까지 서로 다른 색을 지닌 네 명의 기타리스트의 앙상블이 울부짖는 듯한 보컬을 더욱 극적으로 그리며 디스토피아에 가까워지고 있는 지구를 표현한 '피에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을 섬세하게 포착한 가사가 인상적으로 70년대 사이키델릭 포크 색채가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는 '마음', 독특한 조성 변화 속에 변박이 이어지는 브릿지, 과감한 변칙 튜닝이 결합한 긴장이 교차하는 사운드 텍스처로 현실의 혼란과 불안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늙은 올리브나무의 노래', 카세트와 릴 테이프를 이용한 몽환적이면서도 빈티지한 사운드로 힘든 시기를 겪는 모두가 희망을 품고 연대하기를 소망하는 '등대지기'가 담긴다.
한편 '또 다른 곳'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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