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이 래퍼 저스디스 새 앨범에 참여했다. 병역 기피 논란으로 국내 활동이 막힌 지 23년 만의 일이다.
유승준은 20일 발매된 저스디스의 새 앨범 '릿'(LIT)의 수록곡 '홈 홈'(HOME HOME) 피처링에 참여했다.
해당 앨범에는 유승준을 비롯해 범키, 인순이, 라디, 일리닛, 딘 등 여러 가수들이 피처링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다른 수록곡의 경우 피처링 아티스트 이름이 곡 제목에 표기된 것과 달리 유승준이 참여한 '홈 홈'에는 그의 이름을 표기하지 않았다.
'홈 홈'은 힙합의 하위 장르인 '컨셔스 랩(힙합)' 곡으로, 컨셔스 힙합은 다양한 사회 문제를 비판적 시각으로 담아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로 '홈 홈'에는 빈부 격차, 미디어, 마약, 폭력, 성 감수성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의미심장한 제목과 가사도 눈길을 끈다. 'This is your HOME. You can be canceled in your own HOME. Watch your words—before they're cut out of context. This is your HOME'(여기가 네 집이야. 너도 네 자신의 집에서 캔슬당할 수 있어. 말을 조심해. 네 말이 문맥에서 잘려나가기 전에. 여기가 네 집이야)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홈 홈' 도입부를 유승준이 불렀다.
집, 가정을 뜻하는 영단어 '홈'은 문맥에 따라 고향 혹은 고국으로도 해석된다. 이에 스무 트랙이나 수록된 앨범에서 하필 유승준이 참여한 곡 제목이 '홈 홈'인 점, 가사에도 '홈'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점 등이 크게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유승준이 직접 작사에 참여하진 않았다. 작사가로는 저스디스만 이름을 올렸으며, 저스디스가 쓴 가사를 두 사람이 주고받는 형태로 녹음했다.
한편 유승준은 공익근무요원 소집 통보를 받은 후 2002년 1월 해외 공연을 이유로 출국했다가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다. 법무부는 그의 입국 금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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