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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이 미국 최고 인기 라이브 콘서트 시리즈인 공영 라디오 NPR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펼쳤다.
그런데 NPR 홈페이지를 비롯, 빌보드 및 음악매체들이 이를 "K-팝 최초"로 표현하자 2020년 이 콘서트에 출연했던 방탄소년단 팬들이 반발하고 있다.
NPR은 24일(현지시간) 세븐틴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영상을 공개했다. 워싱턴 D.C.에 위치한 NPR 본사의 상징적인 책상 뒤에서 조슈아, 민규, 승관, 버논, 디노 다섯 명의 멤버가 30분간 공연을 펼쳤다. 원래는 도겸도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성대 문제로 마지막 순간 불참했고, 다른 멤버들이 즉석에서 그의 파트를 소화했다.
세븐틴은 'Super'로 공연을 시작했고, 'Darl+ing', '_WORLD', 'To You', 'HBD', 'SOS', 'Rock With You', 'CLAP', 'HOT', 'VERY NICE' 등을 열창했다. 특히 관객이 'HBD'를 외치자 즉석에서 아카펠라로 불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승관은 "여러분 정말 열정적이다. 와우!"라며 놀라워했다. 버논은 "이런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여러분 정말 대단하다"며 "좀 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예상했는데, 여러분이 정말 멋지다"고 덧붙였다.
버논은 "여러분 덕분에 정말 즐겁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세팅에서 공연하는 게 너무 긴장됐다. 편안하게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정말 자신감을 북돋아줬다"고 고백했다.

공연 중 멤버들은 현재 군 복무 중인 정한, 원우, 호시, 우지의 얼굴이 담긴 배너를 가리키며 동료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플로어 모니터, 인이어, 후반 작업이나 보컬 터치업 없이 진행된 이번 공연은 세븐틴의 진정한 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롤링스톤은 "세븐틴의 소년들이 NPR 본사를 방문해 타이니 데스크에서 에너지 넘치는 곡들의 편안한 버전을 선보이며 웃음과 미소로 가득했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NPR홈페이지와 빌보드를 비롯한 음악 매체들이 세븐틴을 "타이니 데스크에 출연한 최초의 K-팝 아티스트"로 소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방탄소년단 BTS가 5년전인 2020년 'Dynamite'로 빌보드 핫100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던 시기 타이니 데스크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현재까지 6,585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NPR과 빌보드가 세븐틴을 왜 '최초'라고 했는지 따로 세세하게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기사들을 보면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 제한으로 미국 NPR 본사를 방문하지 못하고 서울에서 촬영했고, 그래서 원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라는 정식 명칭에 '홈'을 끼워넣어 'Tiny Desk (Home) Concert' 이라는 제목으로 원격 공연을 진행했기 때문에 이를 구분한 것으로 추측된다.
NPR홈페이지의 원문을 자세히 보면 "타이니 데스크 책상 뒤에서 공연한 최초의 K-pop 밴드(the very first K-pop band to play behind the Tiny Desk)이라 쓰고 있고, 빌보드 지 역시 "이 상징적인 사무실안에서 공연한 최초의 케이팝 아티스트( the first-ever K-pop act to perform in the iconic office space)라고 되어 있다.
그러니 따지자면 틀린 표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방탄소년단의 팬들로서는 반발심이 들 만 하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트윗등을 통해 "팬데믹 기간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가 진짜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새로운 '최초 K-팝 아티스트' 라고 하다니 ... BTS는 코로나 제한 조치를 따라야 했고 미국으로 비행기를 탈 수 없었을 뿐인데.."라거나, "BTS가 '진짜 데스크' 뒤에 있지 않았던 유일한 이유는 코로나 때문이었고 그들은 말 그대로 워싱턴 D.C.로 갈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메인 쇼에서 공연했는데 왜 이걸 별도의 기록으로 만드나"고 의문을 제기했다. "거기 가서 하는 것과 원격으로 공연하는게 업적 면에서 도데체 무슨 차이가 있다는 말이냐"라고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는 2008년 시작한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의 간판 음악 프로그램이다. 뮤지션 출신의 프로듀서 밥 보일렌이 '관중의 소음 없는 음악 감상'을 취지로 아티스트의 음악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마련됐다. 워싱턴 NPR 사무실에서 열기 시작한 '작은 음악회'다.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는 테일러 스위프트, 콜드플레이, 존 레전드, 빌리 아일리쉬, 요요마, 랑랑 등 다양한 장르에서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출연했다.
코로나19 사태때는 뮤지션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펼치는 타이니 데스크 '홈 콘서트'로 열리기도 했다. 미국 라디오 방송국이 만드는 프로그램이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 팬들이 즐기는 공연 영상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NPR 홈페이지도 올라오지만, 구독자 825만 명인 NPR뮤직 유튜브 채널에서 조회수 수천만 회를 기록한 공연 영상도 여럿이다.
세븐틴과 방탄소년단 외에도 한국 아티스트로는 퓨전 국악 밴드 고래야와 씽씽 등이 출연한 바 있다.
세븐틴은 현재 2025년 발매한 앨범 'Happy Burstday'(빌보드 200 차트 2위) 투어를 진행 중이다. 오는 29일에는 일본 나고야 벤텔린 돔에서 열리는 공연이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 극장에서 라이브 스트리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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