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BTS: 정국, 진, 뷔, 지민, RM, 제이홉, 슈가)의 칠레 공연 개최 불허 결정에 분노한 현지 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칠레 정부를 압박한 끝에 결국 정부의 입장이 바뀌었다. 칠레 국립스포츠연구소(IND)가 7월 2일(현지시간) 공연 불허 결정을 내리자 5일 전국 11개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6일 정부는 조건부 허용을 검토하겠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칠레 국립스포츠연구소(IND)는 2일 BTS의 아리랑 월드투어 산티아고 공연(10월 14·16·17일) 3회에 대해 "360도 무대 설치가 국립경기장 잔디를 훼손하고 설치·철거에 장시간이 소요된다"는 기술 보고서를 근거로 국립경기장 사용을 불허했다.
공연 주최사 DG메디오스가 제출한 대책 보고서가 기술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티켓은 이미 3회 전석이 매진된 상태로 회당 4만8,000명 이상이 입장 예정이었다. 나탈리아 두코 스포츠부 장관은 "공연 취소가 아니라 이전을 검토하는 것"이라며 국립경기장 공원 내 야외 광장과 세리요스 공원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4만8,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체 공연장이 현실적으로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공연 불가 통보나 마찬가지라는 반응이 나왔다.

팬들은 즉각 거리로 나섰다. 5일(현지시간) 수백 명의 아미가 보라색 풍선을 들고 칠레 대통령궁(라 모네다) 앞으로 행진하며 BTS 노래를 합창했다. "신을 위해 BTS를 국립경기장으로", "No BTS No Life", "오늘 우리는 싸운다(Today We Fight)" 등의 피켓이 물결쳤다. 팬 후안 부게뇨는 "우리는 정부와 스포츠부 장관의 답변을 원한다. 환불도, 다른 공연장도 원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국립경기장에서 BTS를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 프란시스카는 "10년을 기다린 공연이다. 꿈을 위해 몇 년을 모은 돈이다. 우리에게서 약속을 빼앗고 있다"고 울먹였다. 시위는 산티아고를 포함해 전국 11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칠레 정치권도 가세했다. 자유당 의원 알레한드로 베르날레스는 "BTS 공연 거부는 칠레 경제와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정부의 모순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현지 매체 엘 시우다다노는 "칠레 정부의 실수가 한국 언론에 국제적 망신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팬들의 압박에 정부는 입장을 선회해 6일 제작사가 기술 요건을 충족하는 방호 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조건부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ConnectedBts는 "하루가 끝났지만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행진하고 목소리를 높인 모든 아미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하나"라며 투쟁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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