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양수경이 오랜 공백을 깨고 용기 있게 자신의 본업으로 돌아오게 된 벅찬 심경을 직접 전했다.
양수경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YTN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새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는 양수경과 함께 좋은콘서트 최민선 대표, 샤인엔터테인먼트 이시찬 예술감독 등이 참석했다.
양수경은 오는 10월 18일 서울 큐브컨벤션센터 CCC 스테이지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팬들을 만나는 대장정의 포문을 연다. 이번 전국투어는 오랜 시간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무대이자, 한층 깊어진 보컬과 감성으로 새로운 음악 인생의 시작을 알리는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당신은 어디 있나요', '사랑은 차가운 유혹' 등 대한민국 가요사를 빛낸 대표 히트곡들과 함께 양수경 특유의 호소력 짙은 음색이 담긴 신곡 무대도 선보인다.

이날 양수경은 "다시 시작하려고 용기 내서 나왔다"라고 인사를 건네고 "내게 전국투어를 할 기회가 오도록 꿈꿨고 노력한 시간들이 있었다. 이 기회가 주어졌다. 가수가 공연을 준비해야 할 수 있는 것에 행복하다"라며 "올해 62세다. 부주의하고 허점이 많은데 노래하는 걸로 채우며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 규모 콘서트는 1992년 이후 처음이다"라며 "최근까지 꾸준히 싱글을 내왔었고 내 앨범에 투자하고 싶었다. 10집 발표 이후 새 앨범을 위해 준비했는데 부족한 게 많아서 콘서트 때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수경은 "신곡 제목은 '다시는 사랑 못해'"라며 "인생 굴곡이 화려해서 제목 따라 간다고 안 부르려고 했고 밝은 노래를 부르려고 했는데 내 목소리가 이별과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그것도 복이죠"라고 말했다.
이어 "슬프게만 보여지면 인생이 허탈하다. 가수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뵙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양수경은 "한동안 노래를 안하고 살면 얼마나 자유롭나, 나는 누굴까 생각했고 그럼에도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잠시 회피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젊고 꿈도 있었다. 상황들이 나를 멈추게 했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아까웠고 4년 동안 준비를 해왔던 것도 있었다. 아픈 것도 다 나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사이가 가요계 황금기였고 운 좋게 나도 사랑받았다. 내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수경은 "공백 기간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정말 많이 아팠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살을 빼고 싶어도 몸이 붓고 의욕도 떨어졌다, 그래서 밖에 나가는 것조차 싫어졌다"라며 "노래를 하고 싶었지만 당시의 제 모습으로는 무대에 설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차라리 사람들이 저를 잊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양수경은 최근 구찌 애프터 파티에서 자신의 곡 '그대의 의미'가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 "페기 구라는 분이 (디제잉으로) 선곡한 것에 대해 아들이 나중에 고맙다고 했다고 한다"라며 "나중에 BTS, 뉴진스 멤버가 내 노래를 불러서 신선했고 아주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양수경은 "살면서 욕심을 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상하게 노래에 대해서는 욕심이 잘 안 빠진다"라며 "이번 신곡 녹음도 낮 12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녹음했고 오늘 이 자리에서 발표하고 싶었는데 그때 욕심을 너무 냈다. 무리했다는 생각도 했다.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는데 옆에서 '누나한테 맞는 걸로 해'라는 조언에 녹음한 걸 다 지웠다. 그래서 오늘 발표를 못하게 됐다"라고 비하인드도 전했다.
양수경은 올해 데뷔 41년 차로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84년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86년 KBS '신인무대'를 거쳐 1988년 1집 앨범 '떠나는 마음'으로 데뷔,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그대는', '이별의 끝은 어디 있나요'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양수경은 '가요톱텐' 5주 연속 1위, 일본 NHK 아시아 5대 스타상, ABU(아태 방송연맹) 가요제 인기 가수상을 수상하며 원조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고, 1994년 동유럽 가요제 백야축제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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