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시카고, 갈증이 풀렸다'...시카고를 대표하는 양대 일간지가 본 BTS 공연





시카고를 대표하는 전통의 일간지 시카고 선타임스가 방탄소년단(BTS: 정국, 지민, 뷔, 진, 제이홉, RM, 슈가)의 27일-28일 (현지시각) 시카고 공연을 상세히 리뷰하며 "7년 묵은 갈증을 마침내 풀었다The seven-year itch has finally been scratched"는 문장으로 공연 리뷰를 시작했다.
시카고를 대표하는 또 다른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 역시 "끝없이 기쁨을 만들어내는 기계, BTS가 솔저필드에 착륙했다The perpetual joy machine BTS lands on Soldier Field"는 제목의 리뷰를 게재하며, 이날 공연의 감동이 무대 위 못지않게 총출동한 팬덤 '아미'로부터도 상당 부분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7일(현지시간) 2019년 이후 7년 만에 시카고 무대에 복귀해 솔저필드에서 아리랑 월드투어 공연을 펼쳤다. 시카고 선타임즈는 셀레나 프라가시Selena Fragassi가 쓴 공연 리뷰에서 7명 멤버 전원이 병역을 마친 뒤 성사된 이번 재회가 "올해 대중문화계 최대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공연에는 6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몰려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이날을 공식적으로 '방탄소년단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매체는 팬들이 새벽 3시부터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섰고, 대부분의 품목이 목요일 낮 시점에 이미 '품절' 처리됐다고 전했다.
공연장 안팎의 열기도 상세히 묘사됐다. 매체는 오후 8시 공식 시작 시각을 앞두고 관객들이 "BTS! BTS!"를 연호했고, 20분 뒤 실제 공연이 시작되자 터져 나온 함성과 탄성이 마치 1960년대 비틀스 열풍을 연상케 했다고 전했다. 무대 디자인은 서울의 전통 정자 양식을 본뜨고, 태극기의 4괘를 형상화한 돌출형 런웨이로 구성돼 한국적 정체성을 담아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날 세트리스트는 '훌리건', '에일리언스'로 문을 열어 '노멀', '라이크 애니멀스', 'FYA'와 '파이어'까지 두 시간 넘게 이어졌다. 시카고 선타임즈는 특히 최신곡 'FYA'가 '다이너마이트'나 '버터' 같은 과거 팝 히트곡보다도 더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짚으며, 디플로·라이언 테더·JPEG마피아 등과 함께 작업한 앨범 'ARIRANG'이 서구권 R&B·힙합 색채와 영어 가사를 앞세운 '2.0 버전'으로의 진화를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방탄소년단이 최근 그래미 어워즈의 신설 부문 '아시아 팝' 카테고리 출품을 거부한 사실도 언급하며, 이런 행보들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미래를 둘러싼 그룹의 고민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공연 말미에는 예정에 없던 '투모로우'와 '힙합 필리' 깜짝 무대에 이어, 멤버 전원이 회전 무대에 편하게 걸터앉아 소감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정국은 통역을 통해 예전 시카고 공연 당시 비가 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음날에도 공연장을 다시 찾을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고, 슈가는 2023년 솔로 투어 'D-데이'로 시카고를 찾았던 기억을 되짚었다.
RM은 2018년 개인적으로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를 방문했던 경험이 "예술계에 대한 큰 관심을 열어준 계기가 됐다"며, 올가을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열릴 자신의 전시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특히 제이홉은 2022년 롤라팔루자 솔로 데뷔 무대를 회상하며 "시카고는 내가 아티스트로서 지금의 내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한 곳 중 하나"라며 "내 머릿속에 시카고만의 폴더가 따로 있는 것 같다. 오늘 아리랑 투어로 여러분과 함께한 이 순간도 그 폴더에 저장하겠다. 이 많은 추억을 줘서 고맙다"고 말해 현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날 공연된 세트리스트는 '훌리건', '에일리언스', '런 BTS', '데이 돈트 노 어바웃 어스', '라이크 애니멀스', '페이크 러브', '스윔', '메리고라운드', '2.0', '노멀', '낫 투데이', '마이크 드롭', 'FYA', '파이어', '바디 투 바디', '아이돌', '컴 오버', '버터', '다이너마이트', '투모로우', '힙합 필리', '플리즈', '인투 더 선'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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