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63) 새누리당 의원이 막내아들의 '국민들은 미개하다'는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정 의원은 21일 국회 기자실인 정론관을 찾아 "세월호 침몰 사고에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행동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면서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의원의 아들 정군(18)은 지난 18일 오후 4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호실에서는 경호 불완전하다고 (박근혜) 대통령한테 가지 말라고 제안했는데, 대통령이 위험 알면서 방문 강행한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 정서 언급했는데, 비슷한 사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하잖아ㅋㅋㅋ"라고 적었다.
정군은 "국민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거지.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라고 썼다.
정군은 자신의 글로 인해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에서 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에서는 이 글을 캡처한 화면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아버지인 정 의원이 직접 나서 사죄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정 의원의 2남 2녀 중 막내인 정군은 올해 2월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대입 재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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