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특별시의회 김형식(44) 시의원이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됐다. 빚 독촉에서 벗어나기 위해 살인을 청부했다는 혐의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9일 채무 관계에 있는 수천억대 재력가 송모씨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혐의(살인교사)로 김형식 서울특별시의원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형식 의원의 사주를 받아 송씨를 살해한 팽모씨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형식 의원은 송씨로부터 "빌려준 돈을 빨리 갚지 않으면 6.4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압박을 받았다. 이에 10년 지기 친구인 팽씨에게 송씨를 살해하라고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팽씨에게 직접 범행 도구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형식 의원이 지난 2010~2011년 송씨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총 5억여원을 빌렸고, 2012년 말 빚 독촉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형식 의원의 의뢰에 팽씨는 지난 3월 3일 오전 0시 40분쯤 강서구 내발산동의 송씨 소유 건물에서 송씨의 머리 등을 둔기로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팽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범행 후 3일이 지난 뒤 중국으로 도피했지만, 두 달여 만인 지난 22일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팽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형식 의원이 7000만원 가량 되는 빚을 탕감해주겠다며 범행을 교사했다고 진술했지만 김형식 의원은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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