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권도 승부조작의 피해 당사자인 전효빈 군이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전효빈 군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승부조작 이후) 초반에는 좀 많이 흔들려서 상담치료도 많이 했고 아직 치료를 받으면서 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효빈 군은 지난해 5월 전국체전 고등부 서울시 대표 선발전에서 치른 경기에서 종료 50초 전부터 심판으로부터 경고를 내리 6번 받으면서 7-8 역전패를 당했다. 전효빈 군의 아버지는 이 석연치 않은 판정에 대해서 심판인 최 씨를 크게 원망하면서 목숨을 끊었다. 경찰 조사결과 이 경기는 협회의 상층부의 지시로 발생한 승부조작으로 확인됐다.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밝힌 전효빈 군은 당시 경기에 대해서 "(경기에서) 5-1로 이기고 있었다"면서 "경기 중간부터 계속 경고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항의했다"며 당시 석연치 않았던 판정에 대해 언급했다.
전효빈 군은 편파판정을 원망하며 목숨을 끊은 아버지와 관련해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버지가 지인 분들에게 상황이 이상하지 않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면서 "하지만 주위 분들은 네가 더 힘이 있으면 아들이 그렇게 졌겠냐 이런 식으로 나오셔서 많이 힘들어하셨던 것 같다"며 아버지의 자살배경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당시 경기가 승부조작으로 밝혀진 것에 대해 전효빈 군은 "늦었지만 진실이 나온 것이다"며 "(진실을) 알아야 될 사람(아버지)이 여기에 없다는 것이 많이 슬프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전효빈 군은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길을 이어 태권도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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