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국조형리듬종합건축사사무소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30일 오전 9시부터 수사관 30여 명을 보내 한국조형리듬종합건축사사무소 등 3곳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전날에는 리솜리조트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틀간 계속된 검찰의 압수수색은 최원병(69) 농협협동조합중앙회장(농협중앙회)을 정조준 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한국조형리듬 압수수색은 전날 진행했던 업체(리솜리조트)와는 현재로서는 상호간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두 기업이 관련은 없지만 그들과 직접 연관이 있는 인사로 최원병 회장이 지목되고 있다.
한국조형리듬은 농협중앙회의 건축사업을 다수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조형리듬 실소유주인 정모(54)씨는 최원병 회장이 농협중앙회장으로 취임한 2007년 이후 농협 측의 설계와 감리 용역을 다수 수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솜리조트의 경우 자본잠식 상태에서 농협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 받았다. 안면도 오션캐슬과 덕산 스파캐슬 등을 운영하는 리솜리조트는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농협에서 1649억원을 빌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솜리조트는 매년 수십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적자 기업이다. 특히 2010년부터는 한 번도 영업 이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 2011년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871.0%에서 1337.9%로 치솟았고, 2012년부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 자본전액잠식됐다.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03억원이다.
검찰은 농협은행이 이 같은 부실기업에 거액의 대출을 해준 배경에 최원병 회장 등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리솜리조트와 한국조형리듬 관계자 등을 불러 수주나 대출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농협은행은 "농협법상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은행에 대출을 지시할 수 있는 위치나 지위가 아니고, 해당 여신은 정당한 절차와 규정에 의거 여신협의체를 거쳐 정상적으로 취급됐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수상한 냄새가 난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비리는 뿌리부터 뽑아야 된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철저히 조사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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