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가 정운호(51) 네이처 리퍼블릭 대표 전방위 로비 의혹 발생 한 달여 만에 검찰에 소환됐다.
27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이날 오전 10시 홍만표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홍 변호사는 정운호 대표와 관련된 의혹과 더불어, 몰래 변론, 탈세, 로비 청탁의혹도 받고 있다.
먼저 홍만표 변호사는 정운호 대표가 검찰로부터 2차례에 걸쳐 무혐의 처분을 받을 당시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운호 대표는 마카오에서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2014년 11월과 지난해 2월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마카오 환전업자를 수사하던 중 정운호 대표와 관련된 단서를 포착했고, 재개된 수사에 따라 정운호 대표는 다시 재판을 받은 뒤 징역 8월의 실형을 확정 받았다.
정운호 대표 사건을 맡았던 당시 받은 수임료도 문제가 되고 있다. 홍만표 변호사는 1억 5000만 원의 수임료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로비 명목으로 더 많은 수임료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홍만표 변호사는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67) '기업어음(CP) 사기' 사건,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67) '수십억대 재산 국외도피' 사건 등에서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 변론, 전화 변론을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은 자금흐름 추적 결과와 참고인 조사 결과, 홍만표 변호사 사무실과 서울지방변호사회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에 대한 분석결과 등을 바탕으로 관련 의혹을 추궁할 계획이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홍만표 변호사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참담하다. 내가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로 조사를 받게 됐는데, 심경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나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신속하게 수사가 마무리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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