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성남시장이 더불어 민주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재명 시장은 17일 오전 자신의 SNS에 "당 대표 선거에 불출마한다"는 제목과 함께 "짧은 시간이었지만 실로 깊은 고민과 성찰의 시간이었다. 과분한 관심과 격려, 애정 어린 조언과 걱정에 귀 기울이며 숙고한 결과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제가 아직 대한민국 제1야당을 대표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현실에 충실하며 더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출마에 대한 고민은 몇 가지 심각한 위기 때문에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첫 번째 이유로 '위협받는 평화와 멀어져가는 통일'을 언급한 뒤 부정부패로 얼룩진 국방은 내부에서, 신냉전 군비 경쟁은 외부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개성공단 폐쇄, 사드 배치, 교류 협력 중단으로 신뢰와 통일은 멀어지고 적대와 전쟁의 기운이 몰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이 시장은 "둘째는 심화되는 불평등"이라면서 "기회 자원 소득의 불평등이 극심해져 국민은 꿈과 희망을 잃고, 경제는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위와 재산이 세습되는 사회에서 대다수 흙수저 국민은 최소한의 삶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을 증오하며 절망한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이 시장은 세 번째 이유에 대해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꼽은 뒤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며, 권력은 분산되고 국민을 위해 쓰여야 하지만, 세월호 참사, 국정교과서, 테러 방지법처럼 생명과 인권은 무시되고, 자치와 분권은 말살당하며,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 시장은 "이런 상황에서 국민은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는 정부의 오만 독선과 총체적 무능 무책임에 맞서, 강력하게 싸우는 유능한 야당을 기대하고 있다. 전당대회와 관련한 저에 대한 기대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강력한 야당,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요구라고 믿는다"고 했다.
끝으로 이 시장은 "준비 부족과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불출마 하지만, 이번 전당 대회에서 국가 권력 정상화의 토대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저는 더 크고 튼튼한 그물을 짜기 위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 필요하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역할을 찾아서 하겠다"면서 "많은 분들의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여러분이 주신 사랑과 말씀은 제 가슴 속에 옥으로 쌓여있다. 옥은 갈수록 빛난다고 한다. 더 열심히 갈고 닦으며 준비하겠다.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