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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통합 연구회 김미래 이사장, “춤은 내 인생의 초상화"

문화 예술 통합 연구회 김미래 이사장, “춤은 내 인생의 초상화"

발행 :

박수진 인턴기자
사단법인 문화 예술 통합 연구회 김미래 이사장 /사진=김미래 이사장 제공
사단법인 문화 예술 통합 연구회 김미래 이사장 /사진=김미래 이사장 제공


사단법인 문화 예술 통합 연구회 김미래 이사장은 평생을 전통무용과 함께했다.

김 이사장은 살풀이, 승무, 태평무 등 한국무용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춤과 동고동락한 전통예술인이다. 특히 김 이사장은 그 중에서도 ‘살풀이’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였다.


사람은 춤을 추면 그 춤의 에너지를 받아가는 걸까? 한국 여인들의 한을 풀어내는 ‘살풀이’는 그녀의 차분하고 따뜻한 말투와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은 문화 예술 통합 연구회 김미래 이사장의 일문일답


- ‘살풀이’는 어떤 춤인가?


▶살풀이는 한국 여인들의 한과 내면을 수건에 담아 표현한 춤으로 춤을 추는 이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춤이다. 이 춤은 ‘사람’에 따라, ‘나이’에 따라 추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그중에서도 60~70대 선생님들이 추는 살풀이에는 그들의 지나온 인생이 나타난다. 내 춤에도 언젠가 나의 인생이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김미래 이사장에게 ‘춤과 예술’은 어떤 의미인가?


▶춤은 인생이다. 사람인지라 매 순간 좋은 감정으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감당하기 힘든 일들도 다가오고, 세상에 부딪힐 때도 많다. 춤에는 이런 나의 모든 감정과 삶이 녹아들어 있다. 과거에는 어려움에 꺾일 때마다 ‘춤은 내가 갈 길이 아닌가?’라는 회의감도 들었다. 그렇지만 내가 느꼈던 모든 감정과 순간 속에 ‘춤’이 들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 춤을 통해 위로를 받은 적이 있다면?


▶화가 날 때 누군가는 술을 먹으면서 괴로움을 푼다. 나 같은 경우에는 화가 날 때는 연습실에 가서 연습을 한다.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화가 사그라진다. 다툼은 서로가 최고조 화가 난 상태에서 벌어진다. 그럴 때 일단 내가 다시 한 번 생각할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춤을 춘다. 그러다 보면 상대편 입장을 떠올리며 모든 상황이 어느 순간 정리가 된다.


- 춤과 함께 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04년이 인생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해 3월에는 딸 예빈이의 예악당 발표회를 비롯해 5월에는 전주대사습놀이 무용부문 “장원”이라는 타이틀을 얻음과 동시에 “김미래의 춤사랑” 이라는 첫 번째 개인발표회를 열고, 또한 그해 8월에는 그리스 올림픽 문화사절단으로 그리스 순회공연까지 한 해 동안 너무나 큰 행사가 많았던 한해였다. 이때 큰 아들이 중학교 1학년 때인데 가장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쓸쓸히 지내야할 시간이 많았던 아들이 지금은 어엿한 성인이 되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대견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 잊지 못할 무대의 박수는?


▶무용하는 사람에게 모든 발표회는 잊지 못할 기억이다. 온 힘을 다해 공연을 준비하기 때문에 모든 무대는 특별하고 소중하다. 지금까지의 무대들 가운데서 2011년 8월 27일 남산 국악당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날 남산 국악당 개관이래 가장 많은 관객이 온 것이라고 했다. 요즘 사람들은 전통을 지겹고 어렵게 생각한다. 그런데 공연에 온 관객분들이 “오랜만에 전통춤을 봐서 너무나 행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관객들이 오리지널 전통춤을 재밌게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씀해 주셔서 뿌듯함을 느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오는 9월 29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초청으로 “최승희 울산에서 만나다”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한다. 이제는 딸 예빈이가 나보다 더 많이 유명해져서 김미래가 아닌 모녀의 공연으로 초청을 받았다. 혼자가 아닌 춤의 동반자가 있다는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나 큰 힘이 되고 감사할 뿐이다. 또한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사단법인 문화예술통합연구회를 발족시켜놓고 전혀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설립목적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하우스콘서트 형식의 '우리춤 우리가락 사랑방 콘서트'를 9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마다 열 계획이다. 한국 전통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작게나마 시작하여 인생의 후반전을 사는 사람들의 봉사와 나눔의 문화놀이터로 만들고 이것이 불씨가 되어 전통예술의 대중화에 힘쓰고, 사랑방 콘서트의 규모를 탄탄하게 만들어 전통예술의 놀이공간을 후대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2009년 경복궁 최초 한국 전통춤 공연 살풀이 동영상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nDNKycli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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