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1일 사의를 밝혔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문 이사장은 21일 변호인을 통해 이사장직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문 이사장은 '사퇴의 변'이라는 글을 통해 "저는 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거나 해당 기업으로부터도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가 없었다"며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하도록 구체적·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결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진실을 밝히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예기치 못한 소용돌이 속에 진실은 외면받고 묻혀버렸으며, 오로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찬성했다'는 결과만 부각 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심정도 전했다.
문 이사장은 다만 "이런 상황에서 계속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연금공단과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뿐인바,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짐을 덜어 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저는 앞으로 재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필귀정. 모든 것이 올바른 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문 이사장은 지난 2016년 12월 2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긴급체포돼 같은 달 31일 구속됐고, 지난 1월 16일 구속 기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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