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 전 장관, 영장실질심사.."진실은 밝혀질 것"

국가정보원의 양대노총 와해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채필(62)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법원에 출석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채필 전 장관은 4일 오전 휠체어를 탄 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채필 전 장관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 중이다. 그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법정으로 향하기 전 이채필 전 장관은 '노조 와해공작을 펼쳤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말이 되느냐. 노조 와해라는 생각을 어떻게 가지겠냐"고 답했다.

이어 '국가정보원에 1억 원이 넘는 특수활동비를 요구했냐'는 질문 등에는 "법원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마음에 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 가까운 데에 먹구름이 끼어도 진실의 태양은 언젠간 나타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채필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0년 7월부터 2011년 5월까지 고용노동부 차관, 2011년 5월부터 2013년 3월까지는 노동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검찰은 이채필 전 장관이 차관 시절이던 2011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이 정권이 중요하게 추진해 온 타임오프제에 강하게 반발하자 양대노총이 노동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국민노총(제3노총)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검찰은 이채필 전 장관이 국민노총 설립자금 수억 원을 국정원에 요구했고, 국정원이 특수활동비 일부를 국민노총 설립 및 운영자금으로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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