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그날들'이 3년 만에 7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은 새로운 캐스팅과 함께 한층 깊어진 감성을 예고한다.
30일 서울시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뮤지컬 '그날들'의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장유정 연출을 비롯해 정학 역의 류수영, 최진혁, 김정현, 무영 역의 유선호, 산들, 윤시윤, 박규원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탄탄한 스토리와 故 김광석의 명곡들로 빚어낸 독보적인 감성을 무대로 옮겨왔다.
3년 만에 돌아온 '그날들'은 KT지니뮤직이 제작에 참여하는 첫 번째 뮤지컬로 새로운 캐스팅 라인업과 함께 더욱 강력해진 프로덕션을 예고하고 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장유정은 작품의 흥행 요인으로 고(故) 김광석의 음악을 꼽았다. 그는 "작품의 가장 큰 힘은 김광석 씨의 노래라고 생각한다"며 "인간의 본질적인 감성을 건드리고, 유행을 좇지 않는 곡들이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경호원이라는 특수한 설정과 노래, 춤이 어우러진 비주얼적인 요소 역시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며 "주크박스 뮤지컬에서 흔치 않은 추리 서사가 더해지면서, 어떤 사건이 벌어졌는지를 김광석 씨의 음악과 함께 풀어내는 과정이 극의 추진력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요소들이 작품이 13년 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생명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유정은 연출자로서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은 소감과 변화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영광인 동시에 매 시즌 달라져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며 "새로워야 하지만 낯설어서는 안 되는, 그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털어놨다.
또한 "이번 시즌에서는 극적으로 새로운 에피소드가 추가됐다"며 "'정학'이 '무영'과 '그녀' 사이에서 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 보강됐다"고 밝혔다.
또한 연극 '더 드레서'에서 박근형, 정동환의 연기를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선생님들께서 완벽하게 다른 해석으로 인물을 표현하는 걸 보고, 많은 걸 배웠다. 그걸 이 작품에 녹이고 싶었다"며 "류수영, 최진혁, 김정현 배우가 연기하는 정학도 해석은 같지만, 표현이 다르다. 그 생동감 있는 연기를 만들고 싶은 게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철저한 원칙주의자이자 과거와 현재를 잇는 중심축인 경호부장 '정학' 역에는 엄기준, 류수영, 최진혁, 김정현이 이름을 올렸다.
류수영은 "대본이 굉장히 좋고, 보면서 울컥하는 지점이 많았다. 뮤지컬 할 때 울면 안 되는데 콧물이 나오면 그 다음 노래는 망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저도 오랜만에 뮤지컬에 돌아왔다. 이전에 '아가씨와 건달들'을 했는데 행복했던 기억이었다. 떨리고 부족하지만 무대 위에서 이야기하고 연기하고, 노래하는 게 행복한 일이다. 이건 도전이고, 쉽진 않지만 할 수 있는 이유는 고 김광석 님이 같은 학교 과 선배다. 제가 다니던 98년만 해도 김광석 헌정 카페도 있었다. 꼭 하고 싶어서 오디션 봤는데 하자고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날들'로 두 번째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최진혁은 "다른 배우들과 호흡이 중요해서 너무 재밌고, 같이 하는 선후배님들이 생동감 있게 연기를 잘하시고, 또 열심히 해주셔서 저 역시 자극받는다"며 "연출님이 보기 드물게 극본을 직접 쓰시고, 연출도 하시는데 존경스러울 정도다. 연습할 때 주시는 가르침이 앞으로 연기 생호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습하는 시간도 즐겁고,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에 김광석 선배님의 팬이 아닌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음악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지만, 서사에 그리움과 지켜주고 싶은 미안함을 잘 썼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진혁은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 김광석의 친형과 만났다며 "소주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하는데 어깨가 무거웠고, 제가 제 욕심으로 뮤지컬을 한다고 하기엔 많은 짐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기 살기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현은 '그날들'로 뮤지컬 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민다. 그는 "사실 뮤지컬에 대한 생각은 항상 있었고, 작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좋은 기회에 '그날들'이라는 작품이 올라간다는 걸 알게 됐고, 오디션을 보게 됐다"며 "원래 무영 역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연출님의 권유로, 정학 역할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시기가) 좀 빠르다는 생각도 했는데, 예전부터 준비는 해왔고, 제가 좋아하는 넘버들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학'의 친구이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무영' 역은 박규원, 윤시윤, 산들, 유선호가 맡았다.

윤시윤 또한 '그날들'로 뮤지컬에 첫 도전한다. 그는 "저도 배우로서 뮤지컬에 대한 꿈은 있었고, 언젠가는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그날들'이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다"며 "음악이 아닌 드라마적인 요소가 멋지게 섞여있는 작품이기도 했고, 영광스러운 기회가 왔기 때문에 그 기회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감사드린다. 굉장히 벅찬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누구에게나 첫 도전은 있지만, 이 좋은 작품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첫 도전의 리스크를 어떻게 이겨낼지에 걱정도 있다"며 "'뭘 보여줘야지'하는 마음보다는 잘 짜여진 작품에 잘 녹아드려고 한다. 수많은 배우들이 무영이라는 역할을 연기했는데, 그 경험의 축적을 얼마나 겸허히 공부하고, 받아들이고, 본질을 익숙하게 만드냐의 싸움인 것 같다. 대본 열심히 보고, 공연 보면서 좋은 점들 열심히 카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선호는 "악기 다루는 거나 음악 듣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뮤지컬에 대한 생각은 늘 하고 있었다. 너무 좋은 기회로 오디션을 보게 됐고, 감독님이 감사하게도 선택해서 영광스럽게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제 꿈이기도 하지만, 아빠가 노래 멋있게 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어렸을 때부터 얘기해 주셔서 이번 기회에 열심히 해서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연습 기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시도해 보고 있지만, 연습이 끝나고 난 뒤에 혼자 뭔가를 메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레슨도 받고 있지만, 저녁에 집에서 노래를 부르긴 쉽지 않기 때문에 주차장 차에서 연습하곤 한다. 그만큼 부족한 점이 많다는 생각을 하고,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유정 감독은 '그날들'의 이번 시즌에 대해 "압도적인 배우들의 조합이 빛나는 시즌"이라고 자신했다.
'그날들'은 콜 캐스팅과 오디션을 동시에 진행했다면서 "여기 계신 배우님들은 콜캐스팅이긴 했다. 다만, 노래하는 걸 직접 보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다 오셔서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 안 봐도 될 것 같다고 했는데 와주신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흐뭇하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연습을 시작하기 전 개인적으로 찾아와 면담을 요청한 배우들도 있었고, 첫 리딩 때 '정학' 역을 맡은 배우들은 리딩을 하면서부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마음은 충분히 느껴졌지만, 울음을 참는 것 역시 연기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준비를 많이 해왔다"며 "연습을 진행할 때도 자신의 차례가 아님에도 나와 함께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며 감사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날들'은 오는 6월 9일부터 8월 23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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