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인천공항에는 미국 프로풋볼의 슈퍼스타로 활약중인 하인스 워드의 입국을 환영하기 위한 인파로 북적였다.
하인스 워드는 1976년 주한미군 출신 아버지와 어머니 김영희씨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로, 파경의 아픔을 딛고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어머니의 도움에 힘입어 2006년 NFL 슈퍼볼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며 어머니의 조국인 한국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인물.
이런 하인스 워드와 그를 뒷바라지한 어머니 김영희씨를 환영하기 위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일반인 5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것이다.
하인스 워드와 마찬가지로 주한미군 출신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배 에스텔(여. 23)씨는 "'당신은 나의 영웅, 당신은 나의 꿈,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배 에스텔씨는 "하인스 워드와 아무 관계가 없지만 혼혈인으로서 난관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영웅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인스 워드는 한국의 혼혈인 모두의 영웅이라 생각하고, 모두 그를 보고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원승재 목사(남. 59)는 "3년 전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한인교회에서 하인스 워드 모자의 얘기를 듣고 기억에 남았다"며 "이번에 방문한다는 소식에 어머니 김영희씨를 격려하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인스 워드보다 어머니를 환영하려는 것"이라며 "이렇게 훌륭한 아들을 키운 게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하트 모양 피켓은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한다. 교육, 희생, 봉사, 이런 것들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어봤다"며 피켓을 들어 보였다.
원승재 목사가 마련한 대형 피켓은 하트 모양으로 신문에 보도된 하인스 워드의 사진과 기사들을 오려 붙여 만들었으며, 하인스 워드의 등번호인 86번이 크게 쓰여져 있었다.
한편 신영철(67) 김광자(64) 부부는 "우리는 아무 관계가 없지만 TV를 보고 그 어머니가 너무 자랑스러웠다"며 "축하드리고 국민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사진 = 윤인경 yoonf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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