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올림픽 성화가 사상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 노보스티'는 7일(현지시간) 소치 동계올림픽 성화봉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무사히 도착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시간으로 7일 오전 8시 14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올림픽 성화봉을 실은 '소유즈 TMA-11M' 우주선이 로켓 발사체 '소유즈 FG'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우주선에는 러시아 우주인 미하일 튜린,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릭 마스트락키오, 일본 우주인 와가타 고이치 세 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발사 후 6시간여 만에 ISS에 도착, 그로부터 다시 2시간여 뒤 ISS 내 모듈로 옮겨갔다. 올림픽 성화의 우주 봉송 행사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올림픽 성화를 실은 소유즈 우주선의 ISS행 비행은 6시간 속성 코스로 이루어졌다. 지난 3월 첫 시도 후 이번이 네 번째이며, 이전까지는 발사 후 ISS 도착까지 이틀이 걸렸다.
안전상의 이유로 불이 붙은 성화봉을 그대로 봉송하지는 않았고, 성화봉만을 가지고 갔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행사다. 게다가 우주에는 공기가 없기 때문에 불이 붙지 않는다.
9일부터 ISS에 체류중인 세르게이 랴잔스키와 올렉 코토프 등 2명의 러시아 우주인이 우주유영을 하면서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이후 ISS 체류 임무가 끝나면 러시아 우주인 표도르 유르치힌이 11일에 지구로 귀환하면서 성화봉을 가져올 예정이며, 성화봉이 지구로 돌아오면 불을 붙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6일 그리스에서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한 올림픽 성화는 현재 러시아 내 봉송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1백23일 동안 러시아 전역의 2,900개 도시와 마을을 도는 65,000km의 대장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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