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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방패' 벤탈렙, 벨기에 '창' 아자르 막아낼까?

알제리 '방패' 벤탈렙, 벨기에 '창' 아자르 막아낼까?

발행 :

전상준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알제리, 18일 오전 1시 격돌!

벨기에 '에이스' 에당 아자르. /사진=AFPBBNews
벨기에 '에이스' 에당 아자르. /사진=AFPBBNews


한국 축구대표팀이 속한 H조가 브라질월드컵 개막 6일째, 대회 첫 경기에 돌입한다. 출발선은 벨기에와 알제리가 끊는다.


벨기에와 알제리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른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톱시드인 벨기에는 H조 최강의 화력을 자랑한다. 본선 진출국 32개국 중에서도 벨기에의 공격력은 상위권에 속한다. 벨기에는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버턴 등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상위권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에당 아자르(첼시)다.


당초 H조 최약체로 꼽히던 알제리도 최근 평가전에서 4연승을 달리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일 아르메니아를 3-1로 격파한 알제리는 5일 유럽의 복병 루마니아마저 2-1로 제압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평가전을 통해 드러난 알제리는 짜임새 있는 중원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주로 사용했다. 그 중심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나빌 벤탈렙(토트넘)이 있었다.



◆ 아자르의 ‘창’ vs 벤탈렙의 ‘방패’


이날 경기는 벨기에가 두드리고 알제리가 막는 양상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는 ‘에이스’ 아자르를 앞세워 알제리 공략에 나선다. 아자르는 빠른 발과 정교한 드리블, 날카로운 슈팅 능력까지 두루 갖춘 공격자원이다. 이제 갓 23살에 접어든 어린 선수지만 실력으로는 이미 세계 최정상급이다.


컨디션도 최고조에 올라있다. 아자르는 지난 13/14시즌 EPL에서 14골을 넣으며 첼시 최고득점자로 거듭났다. 도움도 7개에 달한다. 지난 2일 열린 북유럽 강호 스웨덴과의 평가전서도 아자르는 쐐기골을 뽑아내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당시 득점은 아자르의 높은 골 결정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벨기에의 공격을 막아야 하는 알제리는 벤탈렙의 활약이 중요하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벤탈렙은 알제리의 포백을 보호해야 한다. 중앙으로 이동하는 성향이 강한 아자르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알제리 포백의 조직력이 약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벤탈렙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아자르는 벤탈렙에게 버거운 상대다. 벤탈렙으로서는 강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한 협력수비로 아자르를 상대해야 한다. 벤탈렙의 짝꿍은 사피르 타이데르(인터밀란)가 될 전망이다.


그 외 측면공격자원인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와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와의 호흡도 중요하다. 벤탈렙을 중심축으로 한 2~3명의 수비들이 아자르의 패스길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차단하는지에 따라 이날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 수비형 미드필더 나빌 벤탈렙(흰색). /사진=AFPBBNews
알제리 수비형 미드필더 나빌 벤탈렙(흰색). /사진=AFPBBNews


◆ EPL에서의 맞대결은 팽팽했다


각 소속팀에서의 맞대결이긴 하나 아자르와 벤탈렙은 지난 3월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당시 결과에서 웃은 쪽은 아자르다. 아자르는 첼시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15분 한 골을 넣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벤탈렙의 완패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그렇지 않다. 벤탈렙은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벤탈렙은 93%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공중볼 경합 승률은 100%에 달했다.


벤탈렙은 그 외 두 번의 위협적인 슈팅과 세 번의 태클 성공 등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기량을 충분히 입증했다. 역습 위기에서 영리하게 파울로 저지하거나 태클로 차단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보였다.


당시 벤탈렙은 영국 매체로부터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기도 했다. 팀이 아닌 선수 개인의 성적으로만 보면 아자르와 벤탈렙은 팽팽한 승부를 펼친 셈이다. 이날의 활약은 벤탈렙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관건은 경험이다. 아자르와 벤탈렙 모두 월드컵은 첫 출전이다. 하지만 아자르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등 큰 무대경험이 많다. 반면 20살인 벤탈렙은 유럽 및 세계무대 경험이 아자르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


단기전인 월드컵은 당일 컨디션이나 심리적 상태에 따라 활약도가 크게 달라진다. 벤탈렙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 혹은 스타군단 벨기에의 기세에 억눌린다면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벤탈렙으로서는 강철 같은 심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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