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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기계체조 관중 열기에 남동체육관 '후끈'

[인천AG] 기계체조 관중 열기에 남동체육관 '후끈'

발행 :

인천=김동영 기자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 /사진=뉴스1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 /사진=뉴스1


한국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의 이상욱(29, 전북도청)이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메달 획득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과 열기였다.


이상욱은 2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남자부 개인종합에 출전해 합계점수 87.200점으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따냈다. '에이스' 양학선이 없는 상황에서도 메달을 따내며 큰 형의 자존심을 지켰다. 함께 출전한 막내 박민수(20, 한양대)는 중반 이후 부진에 빠지며 10위를 기록했다.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은 총 24명의 선수가 마루,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까지 6개 부문의 연기를 진행한 후 합계 점수를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종목별 결승과는 달리 한 선수가 모든 연기를 펼치기 때문에,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연기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이날 관중들의 함성은 유독 크고 뜨거웠다. 모든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함성이 터져 나왔고, 박수가 쏟아졌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응원단도 한쪽 자리를 차지하며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물론 한국의 경우 단체관람으로 찾은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개인적으로 표를 구매해 앉은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관중들은 박민수와 이상욱이 첫 경기인 마루에서 화려한 움직임을 선보이자 탄성을 터뜨렸다.


이후 매 종목마다 박민수와 이상욱이 나오면 "화이팅"을 외쳤다. 이어 좋은 연기에는 환호를 보냈고, 실수에는 같이 안타까워했다. 연기가 끝난 뒤에는 체육관이 떠나갈 듯한 큰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따낸 대표팀 맏형 이상욱. /사진=뉴스1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따낸 대표팀 맏형 이상욱. /사진=뉴스1

박민수와 이상욱이 관중석을 향해 손이라도 흔들면 관중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아이돌 못지않은 환호였다. 특히 이상욱은 철봉까지 모든 연기를 마친 뒤 카메라를 향해 하트를 그리며 팬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비단 우리 선수들의 연기에만 환호한 것이 아니었다. 다른 나라의 선수들이 좋은 연기를 펼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동원된 단체관람객일 수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관중매너만큼은 일품이었다.


중국과 일본 관중도 만만치 않았다. 중국 관중들은 자국의 황위궈, 양셩차오 등이 연기를 할 때마다 중국어로 "중국 대표팀 화이팅"을 연이어 외치며 자국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일본 관중 역시 자국 국기를 흔들며 선수들에게 큰 힘을 더했다.


이날 체육관을 찾은 한 학생 관중은 "솔직히 체조를 잘 알지 못해서 기대 안하고 왔는데, 선수들의 연기가 너무 좋다. 기회가 되면 또 한 번 와서 보고 싶다"라고 이날 경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실 체조는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에 가깝다. 유옥렬, 여홍철, 양태영, 양학선 등 세계를 제패하는 선수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인기의 측면에서는 좋지 못하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은 여느 인기 스포츠 못지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나면 다시 관심 밖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비인기종목들은 국제대회 때만 반짝 인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어린 학생들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에게 체조의 재미와 즐거움을 안겨줬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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