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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대신 '가족' 택한 하석주 감독.."후회 없어요"

'명예' 대신 '가족' 택한 하석주 감독.."후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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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준 기자
전남 드래곤즈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하석주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남 드래곤즈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하석주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동안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하석주 전남드래곤즈 감독이 12일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전남은 하석주 감독을 붙잡기 위해 2년 연장계약을 제시했지만 하석주 감독은 정중히 구단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동안 잘 챙겨주지 못했던 가족들에게 돌아가기 위한,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하석주 감독은 12일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머니께서 양양에 계신데 다리가 불편하다. 어느덧 연세도 80세가 됐다. 자식들에게도 소홀했다. 이제는 내가 잘 돌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2년 6개월 간 하석주 감독은 전남 광양에 머물며 '기러기 아빠' 생활을 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집에 들르는 것도 어려웠다. 또 강원도 양양에는 어머니가 홀로 계신다. 다리가 불편해 걷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결국 하석주 감독은 정든 전남 식구들을 뒤로하고 사퇴를 결심했다.


하석주 감독은 "이곳(광양)에서 내 건강이 안 좋아지는 건 감수할 수 있지만 가족들의 건강이 악화되는 건 마냥 바라볼 수 없다"면서 "많은 분들이 '재밌는 축구를 보여줬었는데 아쉽다'고 말해주셨다.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내린 결정이다"고 말했다.


하석주 감독은 구단에 '빠르게 사퇴 소식을 알렸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후임 감독에게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함이다. 결과적으로 전남은 재빨리 노상래 현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노상래 감독은 29일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하석주 감독은 "당분간 프로복귀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일단 모교인 아주대 감독직을 맡으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하석주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왜 프로 감독직을 포기하느냐'며 만류했다. 그만큼 프로팀을 맡을 수 있는 기회는 자주오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후회는 없다. 나는 후회 남을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나중에 가정이 안정되면 그때 프로에 복귀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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