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야구 원년 MVP 박철순(59)이 스리랑카 야구 국가대표팀을 외인구단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박철순은 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51박 이지만, 제가 가서 외인구단을 만들어 놓고 오겠다"고 전했다.
대한야구협회(이하 협회)는 31일 "박철순 코치를 스리랑카 야구 국가대표팀 지도를 위해 파견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 2014년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기간 도중 대한체육회와 스리랑카(NOC) 간에 양해각서(MOU) 체결로 인해 두 NOC 간 체육교류 사업을 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협회는 스리랑카 감독 파견에 어려움을 겪었다. 젊은 감독 후보들은 협회의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박철순은 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배경에 대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굉장히 열악하다. 야구장이 아직 없고 경비문제라든지 체류비 그런 것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흔히들 얘기하는 재능기부로 가는 것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열악한 현지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야구장이 전혀 없다. 지금도 사탕수수밭 갈아서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 그쪽 투수들이 슬라이더조차도 모르는 모양이다. 포크볼, 투심, 체인지업은 전무할거다. 그쪽 코치들한테 손가락 모양을 가르쳐주고 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총감독 자격으로 스리랑카로 향하는 박철순은 "일본인 코치가 두 명이 있다. 현지의 스리랑카 대표팀 코치나 감독들에게 훈련요령이라든지 사인하는 요령, 시합 때 코치와 감독이 주고받는 사인, 그런 것을 주로 교육하러 간다"고 설명했다.
박철순은 5월 5일에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대비해 스리랑카 팀을 지도한다. 그는 "메달 획득 목표라는데, 50일 안에 가르쳐서 무슨 메달을 획득을 하겠습니까? 가서 투수한테 마구나 가르쳐야죠"라며 웃었다.
박철순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팀에게 58-0으로 졌다. 박철순이 스리랑카의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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