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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영웅' 재키 로빈슨 동상 건립 발표

LA 다저스, '영웅' 재키 로빈슨 동상 건립 발표

발행 :

국재환 기자
재키 로빈슨의 미망인 레이첼 로빈슨(오른쪽)이 LA 다저스의 '전설' 샌디 쿠펙스와 함께 '재키 로빈슨 데이' 경기를 앞두고 시구 행사에 참여했다. /AFPBBNews=뉴스1
재키 로빈슨의 미망인 레이첼 로빈슨(오른쪽)이 LA 다저스의 '전설' 샌디 쿠펙스와 함께 '재키 로빈슨 데이' 경기를 앞두고 시구 행사에 참여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가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흑인 선수'이자 영웅인 故 재키 로빈슨의 동상을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 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간) "다저스의 스탠 카스텐 사장이 이날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 로빈슨의 동상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1919년생인 로빈슨은 미국 UCLA를 졸업한 뒤 니그로리그 소속 캔자스시티 모나크스(1945년)에서 활약한 뒤, 인터내셔널리그 몬트리올 로열스(1946년)를 거쳐 1947년 LA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다저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게 된다. 흑인 선수가 당시 인종차별로 얼룩져있던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당시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미국에는 인종차별이 극심했다. 하지만 로빈슨은 온갖 고난을 감내했고, 그해 타율 0.297, 12홈런 48타점 29도루의 성적으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또한 2년 뒤엔 타율 0.342, 16홈런 124타점 37도루를 기록,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으며, 1955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이후 로빈슨은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1956년까지 활약했으며 통산 타율 0.311, 1518안타 137홈런 734타점 197도루의 성적을 남긴 뒤 은퇴를 선언했다.


단순히 성적, 메이저리그 첫 흑인선수라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로빈슨이 메이저리그와 미국 사회에 끼친 영향은 컸다. 로빈슨을 시작으로 흑인 선수들이 서서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게 됐고, 또한 이를 통해 인종차별의 벽도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재키 로빈슨의 등번호 '42'를 일제히 달고 '재키 로빈슨 데이' 경기에 나선 LA 다저스 선수들. /AFPBBNews=뉴스1
재키 로빈슨의 등번호 '42'를 일제히 달고 '재키 로빈슨 데이' 경기에 나선 LA 다저스 선수들. /AFPBBNews=뉴스1


비록 당뇨병으로 인해 1972년 53세의 비교적 이른 나이로 세상을 하직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로빈슨이 미국 사회와 메이저리그에 끼친 영향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7년 4월 15일(현지시간) 로빈슨의 현역시절 등번호 '42번'을 메이저리그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또한 2007년부터는 4월 15일을 '재키 로빈슨 데이'로 지정해 모든 선수들이 로빈슨의 등번호 42번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는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다저스에서만 활약한 뒤 은퇴했지만, 로빈슨은 다저스가 아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상징으로 남아있다.


재키 로빈슨의 미망인 레이첼 로빈슨 여사(왼쪽)가 LA 다저스의 매직 존슨 구단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재키 로빈슨의 미망인 레이첼 로빈슨 여사(왼쪽)가 LA 다저스의 매직 존슨 구단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다저스의 카스텐 사장이 로빈슨의 동상 건립을 발표한 가운데,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한 로빈슨의 미망인 레이첼 로빈슨은 "꿈이 이뤄졌다"며 감격을 표했다. 또한 이날 다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를 앞두고 시구 행사에 참여해 재키 로빈슨 데이에 의미를 더했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재키 로빈슨 데이에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선발 브렛 앤더슨의 5이닝 2실점 호투 등을 앞세워 레전드를 기리기 위한 날을 5-2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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