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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80' 정우람의 마무리 전환은 '신의 한 수'

'ERA 1.80' 정우람의 마무리 전환은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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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우종 기자
정우람. /사진=OSEN
정우람. /사진=OSEN


5승 2패 2세이브 10홀드. 34경기 출전해 35이닝을 던지며 7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80. 15볼넷 54탈삼진. 17일 경기를 마친 국내 최정상급 불펜 투수 정우람(30)의 성적표다.


SK 와이번스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4661명 입장)에서 7-6으로 승리했다. SK는 한화의 거센 막판 추격을 뿌리친 채 값진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SK는 2연패에서 탈출, 31승30패1무를 기록하며 5할 승률 사수에 성공했다. 순위도 전날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끌어 올렸다. 반면 한화는 연승 행진을 '3'에서 마감, 35승 30패를 기록하게 됐다. 리그 순위는 5위를 유지했다.


이날 한화는 경기 막판 '맹추격쇼'를 펼치며 한화 팬들의 가슴을 또 한 번 흔들었다. 하지반 SK에는 최고의 불펜 투수 정우람이 버티고 있었다.


SK로서는 이날 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지난 16일 한화를 상대로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끝에 2-7로 완패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날 경기까지 내줄 경우,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이 붕괴될 수 있었다. 반면 한화는 SK를 제물로 시즌 첫 4연승을 달성, 무서운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이날 SK는 1회 1점을 먼저 뽑은 뒤 3회 김강민의 투런포와 브라운의 솔로포를 묶어 3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6회말 고동진과 대타 김태완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지만, SK는 곧바로 이어진 7회초 3점을 달아나며 7-2를 만들었다. 5점 차.


하지만 5점 차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점수 차였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5점은 9회에도 안심할 수 없는 점수 차다. 롯데가 지난 10일 kt에 9회 5점을 내준 끝에 역전패를 당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대는 올 시즌 최다 역전승(22회)을 기록한 팀 한화였다.


아니나 다를까. SK는 7회말 최진행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1점을 내준 뒤 8회 추격을 허용했다. 문광은이 선두타자 김태완에게 몸에 맞는 볼, 대타 이성열에게 우전 안타. 허도환에게 좌전 안타를 각각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이용규를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 사이 3루주자 김태완이 홈을 밟았다.


이글스파크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다음 타자는 강경학. 계속된 1사 2,3루 위기. 이때 SK 김용희 감독은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서 마무리 투수로 윤길현 대신 정우람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가 보직 변경 하루 만에 대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정우람은 강경학을 2루수 뜬공 처리했으나 정근우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점수는 6-7, 한 점 차가 됐다. 다음 타자는 '4번 타자' 김태균. 이윽고 진검 승부가 펼쳐졌고, 결과는 루킹 삼진이었다. 정우람은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바깥쪽 낮은 쪽으로 파고드는 절묘한 속구를 뿌리며 김태균을 멍하게 만들었다.


한화는 9회에도 박정진과 윤규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투입하며 SK를 계속 압박했다. 이어진 9회말. 정우람은 선두타자 최진행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고동진의 번트 파울 뜬공을 포수가 잡아내며 한 숨 돌렸다. 후속 김태완은 좌전 안타. 1사 1,2루 위기. 자칫, 안타 하나를 맞을 경우 동점은 물론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우람은 침착했다. 정범모를 삼진 처리한 그는 권용관마저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날 경기를 매조지 했다. 1⅔이닝 2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 총 투구수는 31개. 위기에 빠질 뻔한 SK를 강심장을 앞세워 구해낸 정우람의 역투였다. 올 시즌 정우람의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0.83. 피안타율은 0.123에 불과하다.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는 SK가 정우람이라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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