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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승리본능' 일깨운 야신의 한마디.. '패전처리'

배영수 '승리본능' 일깨운 야신의 한마디.. '패전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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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우종 기자
배영수가 6회 더블 플레이 이후 자신의 투구를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OSEN
배영수가 6회 더블 플레이 이후 자신의 투구를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OSEN


"넌 패전 처리다"


9일 경기를 앞둔 오후 5시께. 이날 선발 투수 배영수를 잠깐 마주친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짧은 한 마디를 건넸다. "패전 처리야".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배영수가 이 뜻을 이해했을까'.


배영수가 롯데전에서 쾌투를 펼치며 시즌 4승 달성에 성공했다. 무려 74일 만에 다시 맛본 승리였다.


배영수는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탈삼진 없이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80개.


그리고 팀은 2-1 승리를 거두며 배영수는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5월 27일 KIA전 이후 74일, 경기로는 10경기 만에 따낸 값진 승리였다.


배영수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9경기(15선발)에 출전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6.40을 기록 중이었다. 롯데 상대로는 통산 56경기에서 26승 9패 평균자책점 3.69(292⅓이닝)로 비교적 강했다.


배영수는 1회 시작하자마자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정훈을 중견수 뜬공, 황재균울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잡아낸 뒤 아두치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유도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최준석과 후속 강민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박종윤을 3루 땅볼 처리한 뒤 오승택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배영수는 3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이우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손아섭과 정훈을 각각 범타 처리했으나, 이 사이 이우민은 3루까지 갔다. 여기서 황재균의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가 터졌다. 그러나 아두치를 2루 땅볼 아웃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4회에는 1사 후 강민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박종윤에게 외야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이때 강민호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으나 한화 수비진의 중계 플레이에 걸리며 아웃됐다. 오승택은 우익수 플라이 아웃.


5회 배영수는 선두타자 이우민에게 3루수 앞 내야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손아섭을 유격수 앞 땅볼 처리한 뒤 정훈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이날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1사 후 아두치에게 우중간 안타, 최준석과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린 것이다. 하지만 박종윤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 이날 1실점으로 자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과 배영수(오른쪽). /사진=OSEN
한화 김성근 감독과 배영수(오른쪽). /사진=OSEN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화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배영수를 잠깐 만났다. 배영수에게 '패전 처리다'라는 말만 건넸다"면서 "지난 SK전에서 3이닝 동안 잘 던졌기 때문이다. 배영수가 이 뜻을 이해했을까 몰라"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배영수는 지난 5일 인천 SK전에서 팀이 1-7로 뒤진 5회 등판,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결국 팀은 3-7로 패했지만, 배영수의 호투는 김 감독을 웃게 했다. 김 감독은 그 경기 이후 "6일 동안 휴식을 취했기에 마운드에 올렸다. 배영수의 불펜 전환은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김 감독은 당시와 같은 기억을 살리라는 뜻에서 배영수에게 '패전 처리'라는 농담을 건넨 것이었다. 그리고 배영수는 '쾌투'로 김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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