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터커 데이비슨(29)을 대체할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34)를 영입했다.
롯데는 7일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트리플A 소속 빈스 벨라스케즈 선수를 연봉 33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롯데 관계자는 전날 한 매체를 통해 나온, 벨라스케스와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에 대해 "유력 후보인 것은 맞다. 현재 협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하루 만에 공식 발표가 나왔다.
벨라스케즈는 신장 190cm, 95kg의 우완 투수로 2010년 드래프트 2라운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된 선수이다. 최고 시속 153km의 빠른 속구와 슬라이더, 너클 커브,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활약하며, 760이닝 이상을 투구한 선수이다. 롯데는 "메이저리그 144경기에 선발 등판한 경험으로 우수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추어 중요한 경기에서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벨라스케즈는 구단을 통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롯데자이언츠 팬 분들 앞에 서는 것이 기대된다"며 "팀의 중요한 시기에 합류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6일 기준 올 시즌 58승 45패 3무, 승률 0.563으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4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도 6경기로 벌어진 상황이다. 이에 롯데는 2017년 이후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까워지고 있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 롯데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앞서 롯데는 전날 경기의 선발투수로 등판한 데이비슨과 면담 후 방출을 통보했다. 롯데는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데이비슨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다. 그는 6일 KIA와 홈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지만, 끝내 롯데와 결별하게 됐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22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의 성적을 거뒀다.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표면적인 성적은 괜찮았지만, '5무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닝 소화를 해주지 못했다(평균 5⅔이닝). 위닝샷의 부재와 제구 난조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39에 달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최근 데이비슨에 대해 "요즘 항상 5이닝이다. 더 던지게 할 수는 있는데 썩 더 갈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해 바꿔줬다"며 "'어떻게 하면 잘 던질 수 있냐'고 면담 요청을 하는데 내가 해줄 얘기가 없더라. 내가 뭐라고 하겠나"고 말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6일 경기 후 "마지막 경기를 너무 잘 던져주며 유종의 미를 장식한 거 같다. 데이비슨의 전반기 활약으로 팀이 현재의 순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워크에식과 실력은 갖춘 선수로 더 큰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다. 선수의 앞날을 응원하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데이비슨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슬픔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팀 동료나 프런트에서 해줬던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일단 휴대폰은 안 꺼두겠다.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쟁취할 것이다"라며 KBO 리그 재도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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