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고치 파이팅 독스에서 탈퇴한 후지카와 큐지(35)가 친정팀 한신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다시 입을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4일 "후지카와와 한신의 협상이 3일부로 최종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다음 시즌부터 한신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후지카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후지카와는 1998년 드래프트 1순위로 한신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당초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004년 중반까지는 별다른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후 후지카와는 투구 폼 개조를 거친 뒤 중간계투로 보직을 변경했다.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한 건 2005년이었다. 후지카와는 2005년 최고구속 156km/h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한신 계투진의 한 축을 담당했고, 제프 윌리엄스, 구보타 도모유키와 함께 'J-F-K'라인을 구축하며 7승 1패 4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6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05년 정규시즌 80경기에 등판해 일본인 투수로서 단일 시즌 최다 등판 횟수 기록을 경신한데 이어, 최우수 중계투수 타이틀까지 따냈다.
잠재력을 폭발시킨 후지카와는 이듬해부터 기존의 마무리 구보타가 부상으로 이탈함에 따라, 마무리 투수로 이동했다. 보직 이동에 따른 부담이 있을 법도 했다. 그러나 후지카와는 7승 30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0.68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고, 2008년에는 마무리 투수로 전향한 지 불과 3시즌 만에 통산 100세이브 고지를 점령했다. 이후 2012년까지 한신 소속으로 활약하는 그는 220세이브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의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다.
그러나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위력을 메이저리그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다. 후지카와는 2013년 12경기에 나서 1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25로 부진했고, 이듬해에는 15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후 시카고를 떠난 그는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2경기에 등판해 도합 1⅔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6.20의 초라한 성적만을 남겼다.
결국 후지카와는 미국을 떠나 일본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프로팀과 계약을 맺지 않았고, 독립리그 소속인 고치 파이팅 독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2015시즌이 끝날 무렵 후지카와는 러브콜을 보낸 한신과 협상을 진행했다. 현재로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면 다음 시즌부터는 한신 소속으로 활약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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