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 대표팀이 대만에서 '2015 WBSC 프리미어 12(이하 프리미어 12)' 조별예선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많은 팬들이 현지에서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만 대표팀을 응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대만인도 있었다. 특히 한 팬은 한국 대표팀 유니폼까지 입고 한국을 응원하고 있었다.
한국은 12일 대만 타오위앤의 타오위앤 구장에서 베네수엘라와 프리미어 12 B조 조별예선 3차전을 치르고 있다. 6회가 진행중인 가운데 10-2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상태다.
이 경기장에는 전날 도미니카전과 비교해 많은 관중들이 들어왔다. 눈대중만으로도 전날 대비 두 배 정도 많아 보였다. 이 가운데 한국이 쓰는 3루 쪽에 특별한 팬이 있었다. 대만인 천쩌전 씨였다. 등에 봉중근의 이름이 박힌 WBC 당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을 응원중이었다.
경기중 잠시 짬을 내 천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야구를 좋아한다. 한국 대표팀은 타격이 좋아서 팬이 됐다. 그래서 한국 팀 유니폼을 샀다"라고 말했다. 유니폼은 투수 봉중근의 것이었지만, 한국을 좋아한 이유는 강한 타격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역시 오늘도 한국이 강한 공격력을 보였다. 이미 많은 점수를 내지 않았나. 확실히 한국은 강하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1회말 3점, 4회말 4점, 5회말 3점을 내며 두 경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더불어 천 씨는 "한국 대표팀이 계속 잘 했으면 한다"라고 덕담을 남겼다. 사실 이날 1루 측에도 대만 관중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하지만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야구를 보러 왔다"라는 반응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인 팬이 한국을 응원하는 것은 분명 신선한 일이었다.
이처럼 대만 현지에서는 한국에서 원정을 온 팬들부터 대만 현지 팬까지 한국을 응원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이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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