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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타이틀 없어도 괜찮다' 한화 1위 이끈 좌완 영건 "2년 차에 우승 목표로 달리는 것 자체가 제 복이죠"

'개인 타이틀 없어도 괜찮다' 한화 1위 이끈 좌완 영건 "2년 차에 우승 목표로 달리는 것 자체가 제 복이죠"

발행 :

김동윤 기자
한화 조동욱이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의 사진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조동욱이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의 사진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이글스 좌완 영건 조동욱(21)은 팀이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하는 데 있어 숨은 공신으로 불린다.


올해 조동욱은 40경기에 출전해 2승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0, 39이닝 22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64에 피안타율 0.296으로 세부지표는 좋지 않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멀티 이닝부터 급박한 상황에서의 경기 마무리까지 한화 벤치는 조동욱을 소환한다.


그 결과 한화 불펜 중 가장 많은 멀티이닝을 소화했고, 3번째로 많은 2연투를 했으며, 5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그런데도 조동욱의 수성률은 100%다. 절대 한화가 잡은 리드를 내준 적이 없다는 뜻이다.


캡틴 채은성을 비롯해 한화 야수들은 전반기 아쉬웠던 팀 타격에 유독 1점 차 승부가 많음에도 버텨준 불펜들에게 그 공을 돌렸는데, 그 중 하나가 조동욱이었다. 역전승 리그 1위(30승), 1점 차 경기 최다승(17승)·최고 승률(0.630) 1위라는 팀 성적과 개인 타이틀을 노리기엔 애매한 2승 3홀드 2세이브라는 조동욱의 성적이 그의 헌신을 말해준다.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난 조동욱은 신예답게 개인 타이틀을 딸 수 없는 환경에는 솔직하게 답변했다.


그는 "물론 아쉬운 건 있다. 나도 당연히 많은 불펜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면서도 "예상하지 못할 때 나가서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 내 위치가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위치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현재 상황에 불만을 가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화 조동욱이 20일 수원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조동욱이 20일 수원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조동욱은 소래초-영남중-장충고 졸업 후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190㎝의 큰 키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과 최고 시속 145㎞의 빠른 공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KBO 구단들이 1라운드에서 고민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제구가 일정치 않았기에 데뷔 시즌에는 1군 21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37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하루에 달걀 10개를 먹는 등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과 코치들과 원활한 소통으로 지난 겨울 5~7kg 증량에 성공했고 구속도 훌쩍 늘어났다.


조동욱은 "지난해보다 확실히 하체를 쓰는 것이 늘었다. 변화구도 지난해는 던지다가 놓았다면 올해는 자신 있게 끝까지 때린다. 무엇보다 멘탈이 많이 좋아졌다. 이지풍 코치님과 야구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생각하면 좋아진다'는 식으로 단계별로 배우는데 마운드에서도 하게 되니까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한화는 9연승을 질주하며 2위 LG 트윈스에도 5.5경기 차로 크게 앞선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3년 연속 10위에 9위, 8위에 머물렀던 지난 5년과 확연히 다른 모습. 당연히 지난해 입단한 조동욱에게도 낯선 일이다.


조동욱은 "계속해서 우리가 이기니까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질래야 안 좋아질 수가 없다. 이렇게 2년 차에 좋은 환경과 좋은 순위에서 우승을 목표로 나아가는 상황 자체가 내겐 정말 큰 복이다. 선배님들께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시는 걸 알고 있고 또 느끼고 있다. 그 응원에 항상 감사드리고 우리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마음뿐이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화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류현진의 신인 시절이던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도 직행으로 노려볼 수 있다. 그 하나를 위해 2년 차 아기 독수리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머리 속에서 개인 기록을 지웠다.


조동욱은 "남은 시즌에도 내 개인 성적보단 우리 팀이 끝까지 지금처럼 계속 이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정규시즌을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가는 게 우리 팀 모두의 각오"라면서 "난 항상 언제 올라가든 책임감을 가지고 올라간다. 몇 이닝을 던지겠다는 마음보단 여기서 끝내자, 내 눈앞에 있는 한 타자에게 모든 걸 쏟자는 마음으로 올라간다. 똑같이 한 타자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 조동욱이 20일 수원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조동욱이 20일 수원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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