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간판타자 김현수(27)가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타고난 컨택 능력과 올 시즌 FA로 포스팅이 필요 없어 메이저리그 팀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에 대해 자세하게 다뤘다. 기사를 작성한 제프 파산 기자는 "김현수는 지난 10년간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였다. 27살의 FA신분으로 포스팅이 필요 없다"면서 "김현수는 박병호나 이대호와 같은 순수 파워히터는 아니다. 하지만 모든 팀이 찾고 있는 타자다"고 김현수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김현수가 신고선수 출신이라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모든 구단에게 외면을 받았던 김현수는 두산의 신고 선수로 입단한 뒤 2007시즌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08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킨 김현수는 타율 0.357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났다. 이후 2015시즌까지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8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KBO리그서 승승장구했던 김현수에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큰 경기에 약하다는 것이었다. 정규시즌 맹타를 휘둘렀던 김현수는 가을야구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현수는 올 시즌 이러한 이미지를 한 방에 날려버렸다. 이번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에서 타율 0.421(19타수 8안타)을 기록하며 두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큰 경기에서도 얼마든지 활약할 수 있음을 선보인 것이다.
또한 올 시즌 김현수는 정교한 타격뿐만 아니라 한 방도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오랜 시간 두산의 3번 타자 자리를 지켜온 김현수는 올 시즌 두산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으로 4번 타자의 역할을 맡았다. 4번 타자는 정교한 타격이 장점인 김현수에게 어울리지 않는 자리라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김현수는 올 시즌 28홈런 121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4번 타자로서도 얼마든지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현수는 시즌 중 메이저리그행과 관련된 질문에 "미국은 지금이라도 언제든지 갈 수 있다. 독립리그에서 뛰면 된다"는 농담을 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농담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제프 파산 기자는 김현수를 1억 달러짜리 선수들과 함께 언급했다. 물론 그 선수들보다 아래 단계라는 설명이 붙었지만 매우 후한 평가다.
프리미어12에서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현수는 "미국 도전이라기보다는 모든 것을 열어놓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에이전트도 선임했다.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그동안 박병호, 이대호, 손아섭, 황재균에 비해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현수의 선구안과 컨택 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추측은 이전부터 계속 나오고 있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김현수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