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선발진의 연이은 호투 속에 불펜 투수들은 개점휴업 상태다. 멕시코전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 대만 타이베이 인근에 위치한 티엔무 구장에서 멕시코 야구 대표팀을 상대로 '2015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4차전을 치른다.
2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멕시코를 꺾을 경우 자력으로 8강 진출이 확정된다.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는 멕시코는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이태양(NC)을 선발로 내세워 승리를 노린다.
이번 대표팀의 총 엔트리는 28명. 그 중 투수 자원은 13명이다. 선발 투수로는 김광현-이대은-장원준-우규민-이태양까지 총 5명이 있다. 나머지는 불펜 자원들로 차우찬, 조상우, 정우람, 이현승, 정대현, 조무근, 심창민, 임창민이 매 경기 대기한다. 물론 차우찬은 선발 겸업이 가능하다.
이 중 필승조를 꼽는다면 차우찬, 조상우, 정우람, 정대현, 이현승이 될 것이다.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김인식 감독은 3회 2점 차로 지고 있는 가운데 김광현이 흔들리자 조상우를 과감하게 투입하기도 했다. 또 조상우의 뒤는 차우찬이었다.
비록 지고 있었지만 점수 차가 크지 않았기에 김 감독은 '필승조'를 투입해 계속해서 반전을 도모한 것이다. 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고 정우람이 6회 사카모토에게 솔로포를 허용, 4점 차가 되면서 사실상 흐름이 넘어갔다. 정대현과 이현승의 등판 기회도 없었다.
비록 일본에 패했지만 대표팀은 대만으로 이동해 2연승을 달렸다. 11일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2차전에서는 10-1로 승리했다. 선발 장원준의 7이닝 1실점 역투가 한국을 구했다. 특히 8회 대거 5점을 뽑으며 7-1까지 달아난 게 컸다. 결국 8회 정대현, 9회 이현승이 나와 팀 승리를 지켜냈다.
12일 베네수엘라와의 예선 3차전에서는 13-2 대승을 거뒀다. 선발 이대은이 5이닝 2실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타선도 또 폭발하며 5회말까지 10-0으로 앞선 채 마쳤다. 결국 필승조가 들어갈 틈도 없었다. 선발 자원인 우규민과 이태양이 차례로 1이닝씩 책임지며 몸을 풀었다. 경기는 7회 콜드게임으로 마무리됐다.
차우찬, 조상우, 정우람은 일본전 등판 이후 5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정대현과 이현승도 11일 비교적 편한 점수 차 상황에서 나와 1이닝만 던졌다. 심창민과 임창민은 아직 실전 투구도 해보지 못했다. 조무근 역시 일본전 등판 이후 쉬고 있는 상황.
멕시코는 B조에서 비교적 약체로 꼽힌다. 하지만 멕시코는 '강호' 일본을 상대로 끈질긴 경기력을 보이며 5-6, 한 점 차로 분패했다. 한국 역시 만만하게 볼 수만은 없는 상대임이 분명하다.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차원에서, 또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필승조가 등판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만약 이들이 등판한다면 멕시코 타선을 상대로 어떤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줄까.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