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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타 2위-타율 0.234' 한화 노시환, 뭐가 무서워 고의4구로 거르나... 김경문 감독 믿음엔 이유가 있다

'병살타 2위-타율 0.234' 한화 노시환, 뭐가 무서워 고의4구로 거르나... 김경문 감독 믿음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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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기자
한화 4번타자 노시환이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T위즈 경기 1회초 1사 2,3루에서 2타점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4번타자 노시환이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T위즈 경기 1회초 1사 2,3루에서 2타점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이글스 노시환(25)이 저조한 타격 성적에도 타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 시즌 노시환은 90경기 타율 0.234(337타수 79안타) 18홈런 62타점 10도루, 출루율 0.332 장타율 0.442 OPS(출루율+장타율) 0.774로 국가대표 4번 타자에게 거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노시환은 지난 5일 고척 키움전에서 "타율이 많이 신경 쓰인다. 감독님도 내게 '타율은 2할 6푼만 쳐도 된다. 대신 홈런을 30개 이상 쳐라'라고 하시신다. 하지만 타율이 너무 안 좋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 김경문 감독의 믿음은 한결같다. 본래 뚝심의 야구, 믿음의 야구로 유명한 사령탑이지만,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의 올해 성적 자체에 크게 아쉬움을 느끼지 않았다. 당시 노시환의 인터뷰에 "타율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감쌌고 이후로도 계속해서 경기에 출장시켜 신뢰를 보였다.


후반기 들어서도 그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난 계속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중요할 때 잘 치지 않나. 그럼 됐다. 수비도 잘 해주고. 타율은 내가 볼 때 시즌 끝날 때는 2할 7푼쯤 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굳이 타율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또 (노)시환이는 홈런이 많다. 승리로 가져오는 홈런이 많은데, 이거보다 더 좋은 게 있나. 난 타율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제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화 노시환(가운데 타자)이 20일 수원 KT전 1회초 1사 2, 3루에서 2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노시환(가운데 타자)이 20일 수원 KT전 1회초 1사 2, 3루에서 2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공교롭게도 이 경기에서 노시환은 스승의 믿음의 근거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이날 선발 맞대결은 한화 류현진과 KT 소형준. 기선제압이 중요했던 이 경기에서 선취점은 노시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1회초 김태연과 루이스 리베라토가 연속 안타를 쳤고 문현빈이 절묘한 번트로 1사 2, 3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노시환은 소형준의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노시환은 4회 루킹 삼진, 5회 헛스윙 삼진, 7회 유격수 땅볼로 잠잠했다. 하지만 KT는 침묵하는 노시환에 절대 방심하지 않았다. 한화가 5-0으로 앞선 9회초 1사 2, 3루에서 노시환에게 다시 한 번 타석의 기회가 주어졌고, KT는 고의4구를 선택했다.


노시환은 리그 두 번째로 많은 11개의 병살타를 치는 타자였다. 우타자라 2, 3루에서도 충분히 병살을 기대할 법해 무서워할 이유는 없었다. 더욱이 다음 타자가 전날(20일) 홈런에 최근 타격감이 좋은 채은성이라는 걸 고려하면 KT의 선택은 확실히 조심스러웠다. 결국 박영현이 채은성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면서 이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어차피 강타자가 연속으로 등장한다면 모든 루를 채우고 병살을 유도하는 전략이 적절했다. 그러나 KT가 노시환의 한 방을 간과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득점권 타율 3할의 기록은 차치하더라도 노시환은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홈런(18개)과 타점(62개)을 올린 무시 못 할 타자였다.


무시 못 할 노시환의 존재감은 상대 배터리가 앞뒤의 문현빈과 채은성에게도 쉽게 달려들지 못하게 했다. 사령탑이 4번 타자에게 바란 모습 그 자체다. 앞서 김 감독은 타구의 질을 강조하면서 "2할 5푼, 2할 6푼을 쳐도 팀이 필요할 때 치는 타자가 더 값지지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해서 (마냥) 좋은 타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한화 노시환(왼쪽)이 20일 수원 KT전 1회초 1사 2, 3루에서 2타점 안타를 치고 추승우 코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노시환(왼쪽)이 20일 수원 KT전 1회초 1사 2, 3루에서 2타점 안타를 치고 추승우 코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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